제16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에 현 교육감인 이석문 후보가 당선됐다. 상대 후보와 초박빙의 접전을 벌였지만 진보성향의 이석문 후보의 소신과 교육철학이 반영된 정책이 유권자들의 공감을 보다 더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팽팽한 경합 끝에 득표율 50.53%(14일 새벽 3시 기준)로 김광수 후보(49.46%)를 1.07%p 차이로 누르고 수성에 성공했다. 이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다. 4년전 제주지역 처음으로 전교조 출신에 평교사 출신의 제주도교육감 타이틀을 8년 연속 이어간다.
4년전 유일한 진보 성향 후보였던 이 후보의 당선은 도민·학부모들의 제주교육 변화·혁신에 대한 열망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이 후보의 재선 성공은 그 연속선상에서 풀이되고 있다. 교육감 재임 당시 물꼬를 튼 혁신적인 제주교육정책에 대한 안정적 추진과 안착에 대한 호소를 유권자들이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이 당선인은 선거공보물에서도 '지난 4년 자라난 '희망의 싹'을 4년 후 울창한 '행복의 숲'으로, 지난 4년간 가꾼 '교육의 싹'을 4년 후 따뜻한 '교육의 숲'으로, 지난 4년간 돋아난 '미래의 싹'을 4년 후 탁트인 '미래의 숲'으로, 지난 4년 키운 '안심·안전의 싹'을 4년 후 든든한 '안심·안전의 숲'으로' 만들겠다며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교육감 재임 기간의 성과는 유권자들의 신뢰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제주청소년 주관적 행복감 전국 최고 수준, 대학수학능력시험 '표준 평균 점수' 전국 1위, 읍면 고등학교 대학입시 역대 최고 성과, 채무없는 '부채 제로'기관, 교육부 '지방교육재정 운영성과 평과' 2년 연속 우수 교육청, 교육감 재임 중 사상 최초 교육 예산 1조원 돌파 등을 내세우며 공약이행률 98.2%를 강조해왔다.
팽팽한 접전이었던 투표 결과로 볼 때 '현역 프리미엄'도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당공천과 특별한 이슈가 없는 교육감 선거는 상대적으로 지사 등 다른 정치선거에 비해 관심이 적고 인지도가 낮아 '깜깜이 선거'로 통한다. 그나마 '현 교육감' 타이틀이 인지도를 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 이 당선인의 생활밀착형 교육복지정책과 참신한 공약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이 당선인은 올 2학기부터 고교무상급식 전면 실시, 4대 질병 의료비 지원 등 '현미경 복지', 모든 교실 공기청정기 설치 등 미세먼지 대책과 실내형 공공놀이터인 '기적의 놀이터' 설립 추진, 고등학교 교과서 구입비·체험학습비, 교복비 지원 등 유·초·중·고 완전한 무상교육 실현 등을 제시했다.
젊은 층을 공략하는 이색 선거·홍보전도 한 몫 했다.
이 후보 캠프는 유세차량을 줄이고 로고송과 율동인원도 없애는 등 이전과 다른 전략으로 선거운동에 나섰다. 후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 홍보도 강화했다. 카드뉴스와 짧은 영상을 적극 활용해 후보 정책과 비전을 쉽게 재미있게 전달한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오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