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월 들어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는 8월에 11승 1무 5패(승률 0.688)를 거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올렸다.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등 강팀들과의 거듭된 연전과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얻어낸 소득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긴 장마 이후 시작된 무더위 속에서 오히려 반등이 시작되고 있는 모양새다. 7월을 8위로 마친 롯데는 24일 현재 리그 성적이 6위로 상승했다. 이제는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 도약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롯데는 8월 들어 투타의 조화가 돋보이는 가운데 무엇보다 상승세에 크게 일조한 것은 마운드다.
롯데는 8월 팀 타율이 0.275(6위)로 중위권이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3.09로 리그1위다.
선발진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박세웅(3.22)과 노경은(1.50), 서준원(2.93) 등 토종 3인방은 8월 들어 도합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소화한 이닝은 각각 다르지만, 실점은 한 경기를 빼고 모두가 3점 이하로 막아내는 짠물 피칭을 해냈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여전히 굳건한 가운데 아드리안 샘슨은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을 털어낼 기미를 보인다.
샘슨은 지난 19일 사직 두산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하며 시즌 최고의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불펜에선 새 얼굴들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롯데는 구승민-박진형-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앞에서 6회를 깔끔하게 막아줄 불펜 투수가 부족했다.
사이드암 오현택이 있지만, 왼손 타자에게 약점이 뚜렷했고, 박시영-진명호 실험은 실패를 거듭했다.
이에 선발이 5회만 던지고 물러나면 구승민, 박진형, 김원중이 남은 4이닝을 쪼개서 막아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준용을 필두로 김대우, 김건국 등 박빙의 승부에서도 믿고 내보낼 만한 불펜 자원들이 여럿 생겼다.
특히 2020년 1차 지명 신인인 최준용은 승부처에서 담대한 피칭을 이어가며 마운드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좌완 한승혁이 가세하면서 불펜진의 밸런스가 강화됐고,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는 장원삼까지 불펜의 질과 양이 두루 좋아졌다.
선발진이 안정되고 불펜진의 가용 자원이 갈수록 넓어지면서 팀 전력 전체가 영향을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성적 또한 따라올 수밖에 없다.
무더운 날씨와 함께 10개 구단 모두가 체력 저하를 호소하고 있다. 그중 투수 자원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로운 구단은 찾아보기 어렵다.
제 역할을 해내는 투수자원 한 명을 찾기가 소중한 상황에서 롯데는 후반기 들어 새 얼굴들이 요소요소에서 활약하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역주행하고 있는 롯데의 마운드가 거인의 진격을 뒷받침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