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이동률.
프로축구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가 부천FC를 꺾고 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제주는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천에 4-0으로 크게 이겼다.
두 팀의 10라운드 맞대결은 지난달 12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서귀포의 짙은 안개로 경기가 취소돼 이날 주중 경기를 치렀다.
8월 4경기에서 무패(2승 2무)를 기록한 제주는 이날까지 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수원FC(승점 29)를 누르고 선두(승점 31)로 도약했다.
시즌 첫 3연패를 당한 부천은 승점 20으로 7위에 머물렀다.
특히 부천은 '연고 이전 악연'으로 얽힌 제주에 완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과거 부천 SK가 2006년 2월 제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름을 바꿨고, 팀을 잃은 부천 팬들이 중심이 돼 2007년 부천FC를 창단했다.
부천 팬들의 입장에서 제주는 꼭 이겨야 하는 팀이지만, 부천은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제주에 모두 패했다.'
이날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강풍 속에 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전반 초반 제주가 주도권을 잡았으나 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 8분 이동률과 공을 주고받으며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한 안현범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부천 골키퍼 최봉진의 선방에 막혔다.
6분 뒤 김영욱의 크로스에 이은 공민현의 헤딩 슛도 최봉진이 걷어냈다.
전반 막바지에야 제주의 선제 결승 골이 터졌다.
전반 45분 부천 권승리의 발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낸 이동률이 직접 키커로 나섰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9년 제주에 입단한 이동률은 K리그에서 출전한 8번째 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부천은 전반 바비오가 유효슈팅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반 추가 시간 이현일을 바이아노로 교체한 부천은 후반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제주가 추가 골로 달아났다.
후반 17분 안현범의 오른발 중거리 슛을 상대 골키퍼가 쳐냈지만, 세컨드 볼을 잡은 공민현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꽂아 넣었다.
23일 안산 그리너스와 16라운드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공민현은 시즌 8호 골을 작성하며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제주는 후반 31분과 35분 강윤성과 에델이 연달아 득점해 4-0으로 격차를 벌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에델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약 1분 만에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