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
뉴욕 양키스의 벽은 로키산맥만큼이나 높았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5실점 했다.
안타 6개 중 3개가 홈런이었다. 1회에 2방, 4회에 1방 등 솔로포 3방을 왼쪽과 좌중간으로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양키스 타선의 파괴력, 외야에 강한 바람이 부는 살렌필드의 특성 등이 홈런을 많이 내준 이유로 꼽힌다.
장칼로 스탠턴(햄스트링), 에런 저지(종아리 염증) 등 양키스의 두 거포가 빠진상황에서 류현진이 이날 홈런 3방을 허용한 점은 아쉽다.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진출 이래 7번째로 한 경기에서 홈런 3방을 맞았다.
작년까지 내셔널리그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뛴 류현진은 다저스의 서부지구 라이벌인 콜로라도 로키스에 3차례, 양키스에 두 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신시내티 레즈에 1번씩 홈런 3방을 허용했다.
4번의 3피홈런은 류현진의 어깨와 팔꿈치가 정상이 아니던 2017년에 몰렸다.
류현진은 콜로라도의 홈구장으로 로키산맥 고지에 자리잡은 '타자들의 천국', '투수들의 무덤'으로 통하는 쿠어스필드에서 두 번 3피홈런으로 무너졌다.
2015년과 2016년 어깨와 팔꿈치에 차례로 매스를 댄 류현진은 2017년 빅리그로 복귀해 25경기에서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을 남겼다.
수술에서 완벽하게 회복한 2018년 류현진은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반등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저지, 게리 산체스 등 양키스 거포들에게 3방의 홈런을 헌납했다.
안방이라고 하나 살렌필드는 여전히 류현진에게 낯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한 캐나다 정부의 불허 탓에토론토 구단은 올 시즌 로저스센터 대신 마이너리그 구장인 살렌필드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살렌필드 마운드에 세 번째로 섰지만, 외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강하게 부는 바람 탓에 홈런에 애를 먹었다.
날카롭지 못한 속구는 양키스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힘 좋은 양키스 타자들은 시속 145㎞짜리 높은 직구를 맘껏 휘둘러 펜스 바깥으로 보냈다.
류현진의 빅리그 통산 피홈런은 78개로 늘었다.
콜로라도에 가장 많은 16개를 맞았고, 양키스를 비롯해 애리조나, 신시내티 등 3개 팀에 그다음으로 많은 7개를 허용했다.
대결한 경기 수로만 보면, 3경기에 등판한 양키스에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앞으로 2주 연속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영향을 줄 양키스와 일전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