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들' 임성재 US오픈 첫날 출발 무난

'제주의 아들' 임성재 US오픈 첫날 출발 무난
보기 플레이 속출에도 이븐파로 마무리 공동 22위
강성훈 4오버파…준우승 6번 미컬슨 7오버파 부진
  • 입력 : 2020. 09.18(금) 10:2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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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 이후 처음 출전한 US오픈 첫날을 무난하게 치러내 상위권 진입에 파란불을 켰다.

임성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올해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적어냈다.

5언더파를 쳐 선두로 나선 세계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5타 뒤졌지만, 오버파 스코어가 쏟아진 난코스에서 공동 22위로 선전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년 차 임성재는 PGA투어에 입성한 뒤 US오픈 첫 출전이다. 2018년 2부투어에서 뛸 때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했던 첫 US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를 빼고 디오픈, PGA챔피언십, US오픈 등 3대 메이저대회에 지금까지 5번 출전해 2018년 PGA챔피언십 공동 42위 말고는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낼 디딤돌을 마련한 셈이다.

1번 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진 바람에 보기로 시작한 임성재는 8번 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더 잃어 힘겨운 경기가 되는 듯했다.

임성재는 12번 홀(파5)에서 335야드짜리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뒤 만든 3m 버디 기회를 살려내 분위기를 바꿨고, 이어진 13번 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잃었던 타수를 만회하는 뚝심을 보였다.

임성재는 러프가 무성한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페어웨이 안착률을 평균보다 20% 포인트 높은 64%로 유지하며 정교한 샷을 뽐냈다.

특히 그는 그린을 단 3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임성재의 그린 적중률 83%는 14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위다. '아이언맨'이라는 별명다운 아이언샷 정확도였다.

다만 굴곡과 경사가 심하고 빠른 그린 적응이 숙제로 남았다. 그는 그린에서 33번 퍼터를 사용했고 그린에서 잃은 타수가 다른 선수보다 0.39타 많았다.

토머스는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2017년 PGA챔피언십 제패 이후 3년 만에 메이저대회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PGA투어 통산 1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토머스는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도 5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고, 지난해 US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토머스는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샷과 퍼트 모두 만족스러운 하루였다"면서 "코스가 어려워도 오늘처럼 티샷을 잘 친다면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번 홀(파4)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누린 패트릭 리드(미국)와 매슈 울프(미국), 토마스 피터르스(벨기에)가 4언더파 66타로 토머스를 1타차로 추격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67타를 때려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US오픈 패권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욘 람(스페인)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나란히 1언더파 69타를 쳤다.

샷이 흔들린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버디 2개에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어 공동 71위에 그쳤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티샷이 러프에 자주 떨어진 바람에 3오버파로 부진했다.

공동 71위로 밀린 우즈는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됐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6번 했던 필 미컬슨(미국)은 8오버파 79타로 실망스러운 1라운드를 마쳤다.

안병훈(29)은 1오버파 71타로 공동 33위에 올랐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안병훈은 4개 홀을 남기고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적어내다 17번째 홀인 8번 홀(파4)과 마지막 9번 홀(파4) 연속 버디를 잡아 한숨을 돌렸다.

김시우(25)는 2오버파 72타로 공동 57위에 머물렀다. 김시우는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2개의 더블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강성훈(33)은 보기 7개를 쏟아내 4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악의 난코스라는 윙드풋 골프클럽은 이날 21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해 코스 난도가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 1라운드에서는 언더파를 친 선수가 단 1명이었고, 22명이 10오버파 이상을 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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