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년 만의 1부 복귀' 어떻게 이뤄냈나

제주 '1년 만의 1부 복귀' 어떻게 이뤄냈나
강등에도 지키고 키운 전력…새 대표·단장·감독과 함께 '1부급 스쿼드'
  • 입력 : 2020. 11.01(일) 17:18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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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주민규와 이동률.

'2019년 11월 24일'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구성원과 팬들이 잊지 않는 날짜다.

제주가 안방에서 수원 삼성에 2-4로 져 2019 K리그1 최하위인 12위를 확정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리그인 K리그2로 강등된 날이다.

그로부터 약 11개월 만인 1일, 제주는 같은 장소에서 1부리그 복귀를 확정했다.

발 빠르게 쇄신에 나서 일궈낸 성과다.

강등의 아픔에는 예산 삭감과 주축 선수들의 이탈 등이 따라붙곤 하지만, 올해의 제주에선 그런 강등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모기업 SK는 올해도 지원을 줄이지 않고 이른 1부리그 복귀를 목표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SK에너지의 브랜드마케팅실장, B2B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거친 한중길 대표이사가 부임하고, 울산 현대를 비롯한 다수 구단에서 경험이 풍부한 '실무형 인재' 김현희 단장을 영입해 기반을 다졌다.'

선수단도 '승격 전문가'인 남기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광주FC 시절 남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을 시작으로 1부리그급 스쿼드를 꾸리며 야심 차게 준비했다.

전남 드래곤즈의 핵심 미드필더이던 김영욱, 부천FC의 수비수 임동혁, 강원FC에서 뛰던 수비수 발렌티노스, 성남FC에서 남 감독과 함께 했던 공격수 공민현,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골키퍼 윤보상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이 이뤄졌다. 2월엔 울산 현대에서 공격수 주민규까지 합류했다.

미드필더 이창민, 측면 자원 안현범, 수비수 정우재, 수문장 오승훈 등 지난해 1부리그에서 뛸 때의 주축 전력은 대부분 지켜 개막을 앞두고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 경남FC 등과 더불어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에 비해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3라운드까지 무승(1무 2패)에 그쳐 '승격 후보'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라운드 '연고지 이전 악연'으로 얽힌 부천 원정에서 주민규의 '극장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4연승, 7경기 무패를 달려 7월 18일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7월 26일 대전에 1-2로 졌으나 남 감독의 '실리축구'가 자리 잡고, 공격력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승하며 제주는 거침없이 승격을 향해 전진했다.

8월 1일부터 우승이 확정된 1일까지 15경기(11승 4무)에서 한 번도 지지 않은 채 올해 유독 치열했던 K리그2 상위권 경쟁을 뚫고 1부리그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리그 내 득점 2위(49골), 최소 실점 1위(23골)로, 공수 모두 최상급 전력을 뽐냈다.

국내 프로축구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강등 직후 승격' 사례는 2015년 상주 상무에 이어 이번 제주가 두 번째다.

공민현(9골), 주민규(8골)가 팀 내 최다 득점 1·2위를 기록하고, 김영욱(7도움)은 리그 도움 순위 1위를 달리며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선수들이 승격의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후반부에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베테랑 수비수 김오규도 한 축을 든든하게 담당했고, 전역해 돌아온 진성욱 등도 제 몫을 했다.

유스 출신인 2000년생 이동률의 활약도 돋보였다. 7월부터 13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올린 그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7일 경남FC전까지 출전하면 '영플레이어상' 후보 요건을 충족해 수상이 유력해진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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