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새감독 김원형.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김원형(48) 두산 베어스 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SK는 6일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를 제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5천만원 등 총액 7억원이다"라고 밝혔다.
SK는 애초 김 신임 감독의 현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가 포스트시즌을 진행하고 있어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감독 선임 발표를 할 계획이었으나 두산의 배려 덕에 발표 시기를 앞당겼다.
두산은 아직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김원형 신임 감독은 두산을 떠나 SK에 합류할 계획이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7일 두산 베어스 선수단 인사를 마치고 9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는 SK 와이번스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SK는 올해 6월 25일 염경엽 전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쓰러지면서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염 감독은 8월에 복귀했지만, 다시 건강 문제로 지휘봉을 내려놨고 결국 자진해서 사퇴했다.
박경완 감독대행도 SK를 떠나면서, SK는 감독 선임과 코칭스태프 구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SK의 창단 멤버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고졸 우선지명으로 KBO리그에 투수로 데뷔한 김 감독은 21년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총 545경기에 등판해 133승 144패 12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92을 올렸다.
1993년 전주 OB 베어스전에서 달성한 노히트노런은 27년이 지난 현재까지 최연소 기록(만 20세 9개월 25일)으로 남아있다. 그는 선수 시절 곱상한 외모로 '어린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SK가 쌍방울을 모태로 재창단한 2000년부터 SK 유니폼을 입었다.
2007년 SK의 창단 첫 우승 때도 마운드를 지킨 그는 2010년까지 SK에서 뛰고 은퇴했다. 2007년 첫 우승 당시 주장이 김원형 신임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2011년 지도자 생활도 SK에서 시작했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에서 수석코치, 투수코치로 이력을 쌓았다.
SK는 "김원형 신임 감독이 SK, 롯데, 두산 등 3개 구단에서 지도자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SK에 오랫동안 몸담으며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팀 분위기 쇄신 및 재건에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4년 전 SK를 떠난 이후 타 팀에 있을 때도 내가 잘해야 SK에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코치 생활을 열심히 했다. SK는 나에게 고향팀이다.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무척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팀이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팀 재건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되었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SK다운 모습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와 함께 SK와이번스를 재건시켜 인천 야구팬들에게 이기는 야구, 재미있는 야구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현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 내정을 축하해주시고 조기 감독 발표를 배려해 주신 두산 베어스의 전풍 대표이사님, 김태룡 단장님,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하다. 이제 SK의 감독이 되어 두산을 떠나지만 두산 베어스의 7번째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기원하겠다"고 두산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