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의 문화광장] 오페라 홍윤애

[홍정호의 문화광장] 오페라 홍윤애
  • 입력 : 2022. 10.25(화)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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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작곡가 홍요섭은 1964년 12월 19일 제주 김녕에서 태어났다. 그는 제주동초등학교와 제주중학교 그리고 제주고등학교에서 유포니움을 불었다. 그 당시 음악선생님이신 강문칠 선생님의 권유로 작곡을 공부해 경희대 음대로 진학해 작곡학습에 매진했다. 미국 매나탄 음대에서 석사를 받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경희대에서 박사를 마쳤다. 현재 그에게는 40여 편의 가곡과 다수의 기악곡, 두편의 오페라가 있다.

성악가 오능희는 한경면 청수리에서 1973년 8월 19일 태어났다. 삼성초, 제주서중, 중양여고 그리고 제주대학을 졸업했으며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수학했다.

이번 오페라에서 가장 크게 드러나 보이는 특징은 이야기도 노래도 연기력도 아니다. 제주예술인이 내민 오페라에 대한 발걸음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행정에서 제작됐던 오페라들과는 분명 차이점이 있다. 한국음악협회 제주지회장(오능희)의 제주에 의한, 제주를 위해, 제주의 오페라인 것이다. 구성원부터 스텝에 이르기 까지 부족하더라도 제주의 사람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그 마음과 실천을 높이 본다. 그 과정이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아마 오능희 회장은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오능희가 바라보는 꿈은 제주자연, 제주사람, 제주이야기, 그리고 제주예술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오능희의 '제주사랑'이다.

민간에서 오페라 제작은 꿈만 같은 일이다. 비용에서가 그렇다. 규모가 큰 작품일수록 기관의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 결과는 제주 예술 도시 이미지는 물론이고 지역민의 보편적 문화 향유권이 살아 있는 도시로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오페라는 종합예술이다. 이 말을 풀어 보면 오페라는 그 지역 문화예술의 생태계를 적절하게 잘 보여 주고 있기도 한다. 창작가 또는 작가 그리고 작곡가에 의한 기반 위에 기획자와 투자자 그리고 공연을 위한 무대의상 제작에서부터 소품제작 그리고 무대운영을 위한 조명팀과 음향팀 오케스트라까지 모든 분야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협업해야지 가능한 장르이다. 유럽 오페라 하우스는 이 모든 과정이 전문화 됐으며 그 전문화 과정은 예술을 위해 존재한다. 오페라 극장은 구조적 공간이라기보다 예술을 시스템으로 생산해 내는 공장과 같은 곳이다. 더불어 도시의 트레이드마크 역할과 함께 도시 문화자존심을 담당하기도 한다.

창작가들이 실험적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재탕이 일상화 된 편곡을 제외한 창작가, 작곡가, 작가의 순수한 창작물의 새로움으로 기반을 다져 나아가야 할 때이다. 창작가의 손에서 모든 예술이 시작 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창작가를 더 소중히 여기고, 모든 공연기회에 그들을 참여하게 하며 그들의 작품을 무대에 세워야 한다.

수 많은 작곡가들이 생업을 위해 창작의 세계로부터 떠나고 있다. 건강한 예술생태계를 위해서는 그들이 꼭 돌아와야 한다. <홍정호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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