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주 파크골프 수요 느는데 부지 확보 난관

[초점] 제주 파크골프 수요 느는데 부지 확보 난관
회천·구좌 등 제주시 동부지역 파크골프장 쏠림 현상 속
제주시 아라동 파크골프장 부지 놓고 주민·행정 간 이견
상가리는 사유지 매입해 서부지역 신규 시설 조성 추진
  • 입력 : 2022. 10.25(화) 18:1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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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삼 제주시장이 지난 6일 아라동 파크골프장 조성 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보고 있다. 제주시 제공

[한라일보] 일반 골프를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재편성한 파크골프. 제주시 회천동 회천파크골프장 이용자가 하루 300명이 넘는 등 관련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공공체육시설로 파크골프장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마땅한 공유지가 없어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제주시에 따르면 현재 제주시 관내에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은 회천파크골프장과 종합경기장 간이골프장 2곳이다. 회천파크골프장은 2023년 18홀을 추가해 36홀로 확장하는 공사를 벌인다. 이와 함께 구좌종합운동장 파크골프장은 최근 공사를 마치고 관리 이관 절차를 밟고 있고, 구좌읍 상도리에도 내년에 18홀 파크골프장이 들어선다.

반면 아라동의 경우 사업비 5억원을 확보해 파크골프장을 추진 중이지만 부지를 놓고 행정과 주민 간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제주의료원 인근 8500㎡ 부지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원하고 있지만 제주시 측은 경사가 심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주변의 대체 부지를 제시하는 등 사업지 확정에 시일이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강병삼 제주시장 취임 이후 실시한 읍면동 '찾아가는 소통의 날'을 통해서도 한림읍, 일도2동 등에서 파크골프장 조성 건의가 이어졌다. 게이트볼 수요가 줄고 있는 것에 비해 노년층을 중심으로 파크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제주시는 애월읍 상가리의 사유지를 매입해 18홀 규모 신규 파크골프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제주시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동부지역에 비해 서부지역 파크골프장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며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에 강 시장은 상가리 부지 확보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강 시장은 마을별로 1개꼴로 있는 게이트볼장의 활용도가 낮다는 점을 의식한 듯 "파크골프는 잠깐 지나가는 유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파크골프장 추가 건립 의사를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상가리 부지에 대해 "목장 용지로 매각 의사가 확인된 만큼 향후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예산에 용역비·설계비·전용비 등으로 3억원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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