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문의 부족 ‘응급환자 진료’ 불안감 크다

[사설] 전문의 부족 ‘응급환자 진료’ 불안감 크다
  • 입력 : 2024. 09.12(목) 05: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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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의대 증원 갈등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시작된 의료대란이 7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응급환자를 찾아 헤매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빈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제주지역에선 인력 문제로 고위험 임신부가 육지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 28분쯤 30대 임신부가 조산 가능성이 있어 전원이 필요하다는 제주대학교병원의 요청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당시 제주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은 5개 정도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당직 전문의가 단 1명으로 25주차 쌍둥이를 가진 임신부를 치료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중앙119구조본부가 소방헬기를 급파해 임신부와 보호자를 충남지역으로 이송한 후 인천 소재 병원으로 옮겼다. 도내에서 고위험 신생아 진료가 가능한 곳은 제주대병원이 유일하다.

문제는 의료공백 사태로 이런 일이 언제 또 벌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특히 도내 모든 신생아 환자가 제주대병원에 집중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제주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은 16개로, 2명의 전담 인원이 24시간 당직을 교대로 서고 있다. 예전엔 5명이었으나 전공의 사태로 1명이 빠져나간데 이어 비슷한 시기 또 1명이 사직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비단 제주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도내 일부 병원의 응급실 운영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어서 걱정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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