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70년만 독도 물질 재현, 해녀 역할 재평가를

[사설] 70년만 독도 물질 재현, 해녀 역할 재평가를
  • 입력 : 2024. 09.10(화) 05: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일제강점기와 1950년대 독도에서 물질하며 영유권 수호에 앞장섰던 제주 해녀의 독도물질 시연행사가 70여년 만에 이뤄졌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경북 울릉도와 독도 연안 어장에서는 독도 출향 경험이 있는 해녀들이 참가한 가운데 물질 시연행사가 마련됐다. 물질에 나선 해녀는 "가슴이 너무 벅차고 뭉클하다"고 했다. 그만큼 뜻깊은 행사가 아닐 수 없다.

행사가 주목되는 것은 당시 제주 해녀가 독도 영유권과 어장 수호에 있어서 핵심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제주 해녀들이 고된 물질을 하며 독도의 실효적 지배와 영유권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럼에도 후대들에게 그 실체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소홀했던 제주 해녀의 역할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는 계기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단순 이벤트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역사적 의미를 조명할 수 있도록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제주 해녀가 직면한 현실도 녹록지 않다.

제주 해녀들은 고령화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적으로 그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2022년 말 기준 현직 해녀(3226명) 중 65% 정도가 70대 이상일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해녀 수는 2017년과 비교하면 19%(759명)나 줄었다. 인류 유산으로 거듭난 해녀 문화가 단절되지 않도록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자체는 물론 국가차원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80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