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하수에는 사람의 배설물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물질들이 혼합 배출된다. 그래서 하수로 지역사회의 생활상·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하수 감시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 감염병 발생보다 1~2주 앞서 유행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병원 방문자를 대상으로 하는 감시 방식보다 시간·비용 면에서 효율적이며 증상이 없거나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보이지 않는 확진자'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23년 7월부터 도내 8개 하수처리장의 유입수를 매주 분석해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을 비롯한 14종의 감염병 발생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2024년 제주 지역의 하수 분석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6월 2주차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보유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실제로 6월 말부터 병원에서 확인되는 양성자 증가 추세와 일치했다.
또한 하수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의 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다. 최근 분석에서는 기존의 JN.1 변이가 감소하는 반면 KP.3 변이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은 감염병 조기 발견과 선제적 대응을 위한 혁신적인 접근 방법으로 지역사회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하며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이미선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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