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안전불감증이 부른 헬기 사고

[기자의 시각]안전불감증이 부른 헬기 사고
  • 입력 : 2002. 01.22(화) 12:03
  • /고대로 사회부 기자 drko@hallailbo.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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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헬기훈련중 발생한 추락사고는 경찰의 안전 불감증을 보여준 대표적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어서 씁쓸함을 주고 있다.
 18일 오후 제주공항경찰대 계류장에서 헬기를 이용한 산악구조 훈련중 들것에 누워 공중으로 올라가던 박태헌 수경(23)이 헬기와 들것에 연결된 호이스트 케이블이 끊기면서 7∼8m아래로 추락, 숨졌다.
 조난자 구조훈련을 하면서 건강한 젊은이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보낸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다.
 경찰은 사고발생 다음날 사고발생 경위와 원인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사전 구조 장비를 점검한 결과 아무런 문제점이 없었으며 끊어진 호스트 케이블 역시 사전에 실시한 장력 테스트에서 합격한 장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즉 구조장비 등 모든 것이 정상이었는데 사고가 발생한 것은 자신들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2백kg이 넘는 중량을 지탱할 수 있는 호이스트 케이블이 약 70kg의 사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끊어진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아니나 다를까 70kg의 대원이 매달릴 케이블에 10kg의 중량을 매달고 테스트를 했다. 사전 충분한 테스트를 했다고 한 것은 엉터리로 밝혀졌다.
 결국 사전에 정확한 테스트만 했으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 일이 없었을텐데…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다.
 사고는 갑자기 터지지 않는다. 사고전에는 반드시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난다. 이를 감지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고 모르면 화를 당하는 것이다. 이번 사고는 문제점이 없었던게 아니라 애당초 문제점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한 젊은이의 생명을 앗아간 이번 사고를 어쩔수 없는 우연한 사고를 치부하거나 책임회피에만 급급하지 말고 제주경찰의 안전불감증을 없애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훈련중 아무런 영문도 모른고 죽은 20대의 젊은 넋을 달래 주는 마지막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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