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후보 정책토론회 이모저모
시사평론가 유시민씨 사회로 진행된 이날 TV토론에서 그동안 열렸던 토론을 염두에 둔 탓인지 시종일관 두 후보 모두 침착하고 차분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펴 불꽃 튀는 설전은 없었다.
사회자 유씨는 “오늘은 한국대표팀이 16강 진출을 위해 미국과 일전을 벌이는데 사흘후면 제주도정을 이끌 도지사를 뽑는다”며 “제주도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및 경기지사와 더불어 전국적인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고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은 그동안 다뤄졌던 채무 등 너무나도 첨예한 사항들을 제외시켜가며 정책적으로 실시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으나 “그내용이 그내용”이었다는 것으로 신선감이 전혀 없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회자가 숙명의 라이벌인데 상대방에게 배울 점은 무엇이 있고 본받고 싶은 상대방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우 후보는 “숙명의 라이벌이라고 했는데 친구다. 신 후보는 말을 잘하고 임기응변이 강하지만 진실성이 가미되면 좋은 정치가가 될 것”이라고 가시돋힌 말로 대신했다. 신 후보는 “1개 국가의 총무처차관과 관선·민선 도지사를 지낸 것만으로도 평가받을만 하다”고 장점 표출에도 차별성을 두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두 후보는 토론 중간중간 자신의 발언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는 듯 종소리가 울리자 공격과 방어발언 기회를 잊은 듯 공격발언자가 방어자세를, 방어할 후보가 공격하는 앞뒤가 바뀌는 양상이 전개됐다.
한편 두 후보 모두 토론이 끝난 후 서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퇴장했으나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토론의 불필요성은 공감한 것으로 풀이돼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더구나 정책토론에 따른 검증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화술(話術)의 특징만 보여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