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만의 새이야기] 강희만의 새 이야기 <30>곤줄박이

[강희만의 새이야기] 강희만의 새 이야기 <30>곤줄박이
  • 입력 : 2005. 08.23(화) 20:31
  • /글·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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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한국인들은 유달리 점괘를 좋아한다. 특히 새해를 맞으면 자신의 한 해의 운수를 궁금해 하면서 한편으론 재미삼아 사주팔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크고 작은 일을 앞두고는 좋은 날을 받는 택일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젊은 남녀가 궁합을 보는 것도 흔한 풍경이다.

 우리 주위에서는 이처럼 필요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점을 보기도 한다. 꼭 믿는 것은 아니면서도 사람들이 점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신의 길흉화복을 판단해 미리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등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데 점괘를 보기 위해 조류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름아닌 살아있는 새의 영험을 빌려서 미래를 점치는 방법이다. 이러한 새점은 지금도 다른지방 공원에서 행해지기도 한다.

 부산의 용두산 공원에 가면 새점 할머니가 25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부산의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새점은 괘사(卦辭)를 적은 많은 쪽지들을 조그만 나무함에 담아 새장에 넣고, 새가 물어 내오도록 하여 점을 보는 방식이다. 이러한 새점에 이용되는 조류중의 하나가 바로 곤줄박이다.

 곤줄박이는 흔하게 보이는 제주의 텃새로 한라산 중산간 숲속에서 자주 관찰된다. 특히 제주시 관음사 주변이나 제주시 절물 자연휴양림등의 숲속에서 산책을 하다가 자주 마주치며 아주 가깝게 관찰할 수가 있다. 비번식기에는 작은 무리 또는 다른 종과 함께 지내는 습성을 지닌다. 이 시기가 곤줄박이를 자세히 관찰하는데 좋다.

  곤줄박이의 몸집은 참새보다 작으나 화려한 색깔의 몸을 가져 다른 조류와 구별하기가 비교적 쉽다. 또한 곤줄박이는 낙엽수림과 잡목림의 나무구멍에 이끼를 사용하여 둥지를 튼다. 제주에서는 5월부터 7월 사이에 부화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어미새는 애벌래, 성충, 번데기, 거미류 등을 새끼에게 먹여 키운다. 또한 사람들이 설치한 인공 새집에서도 번식을 하는 등 사람들과는 친밀한 조류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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