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포르투갈 4강 진출 파란

프랑스-포르투갈 4강 진출 파란
우승후보 브라질-잉글랜드 제압
  • 입력 : 2006. 07.02(일) 07:31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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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을 제압한 후 환호하는 앙리와 지단.

아트사커' 프랑스와 `자줏빛 전사' 포르투갈이 2006 독일월드컵축구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프랑스는 세계 최강 `삼바군단' 브라질을 무너뜨리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포르투갈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숨막히는 접전 끝에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오는 6일 오전 4시 뮌헨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또 전날 펼쳐진 8강전 2경기에서 개최국인 `전차군단' 독일과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각각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를 꺾음으로써 이번 대회 4강에는 유럽팀만 남게 됐다.

프랑스는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티에리 앙리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브라질을 1-0으로 물리쳤다.

'늙은 수탉'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던 프랑스는 은퇴를 선언한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이 전성기 못지않은 화려한 개인기를 과시하며 중원을 지휘하고 간판 골잡이 앙리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결정타를 터트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좌초시켰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한 이후 8년 만에 설욕을 노린 브라질은 '레 블뢰 군단' 중원의 강력한 압박에 막혀 삼바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지 못한 채 6번째 월드컵 우승의 꿈을 접고 주저앉았다.

프랑스는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라와 클로드 마켈렐레가 카카, 호나우지뉴, 호나우두를 수비라인 앞선에서 봉쇄해 브라질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전반 브라질은 고작 슈팅 2개 밖에 날리지 못할 정도로 밀렸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뒤 브라질은 후반 초반 다시 잠시 공세를 취하는 듯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치명적인 한방을 얻어맞았다.

후반 12분 호나우두를 젖히는 지단의 볼 묘기 이후 카푸가 말루다에게 파울을 해 프랑스가 세트플레이 찬스를 잡았다. 미드필드 왼쪽 측면에서 지단은 오른발로 길게 볼을 감았고 순간 앙리는 먼 쪽 골 포스트 쪽으로 깊숙이 침투했다.

프리킥이 날아오는 궤적을 보고 점프한 앙리는 공중에 뜬 채 오른발 인사이드로 발리슛을 때렸고 볼은 브라질 수문장 지다가 도저히 손 쓸 수 없을 만큼 강하게 네트 상단으로 빨려들어갔다. 앙리는 이번 대회 3호골.

브라질은 아드리아누, 시시뉴, 호비뉴를 잇따라 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44분 호나우지뉴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인저리타임 호나우두가 때린 회심의 슛이 바르테즈에게 막힌 데다 이어진 제호베르투의 슛도 골포스트를 빗나가며 쓸쓸히 짐을 싸야 했다.

2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8강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한 포르투갈의 호날두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앞서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8강전에서 포르투갈은 120분 간의 연장 혈투 끝에 득점없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결국 승부차기에서 3-1로 잉글랜드를 꺾으며 40년만에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번 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브라질 출신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었던 한.일 월드컵에서 7연승으로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 5경기를 모두 이겨 월드컵 12연승 대기록을 이어나갔다.

전반을 지루한 공방 속에 득점 없이 마친 포르투갈은 후반 17분 상대 간판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가 퇴장당해 수적 우세를 점한 뒤 일방적인 공세를 폈지만 수비에 치중한 잉글랜드 철벽 수비를 뚫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게 됐다.

잉글랜드로서는 수적 열세에도 상대 공세를 힘겹게 막아낸 끝에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셈이었지만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크 램퍼드 등 베테랑들이 어이없이 실축하며 스스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포르투갈은 첫번째 키커로 나온 시망 사브로자가 왼쪽 구석으로 차 넣은 뒤 두번째 우구 비아나와 프티가 실축하며 주춤했지만 엘데르 포스티가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첫 키커 램퍼드가 실축한 이후 두번째로 나선 오언 하그리브스가 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지만 제라드와 제이미 캐러거가 연속으로 실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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