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세계유산으로(60)/제5부 세계자연유산 제주, 이제부터 시작이다](5. 獨 불칸아이펠)

[제주를 세계유산으로(60)/제5부 세계자연유산 제주, 이제부터 시작이다](5. 獨 불칸아이펠)
유럽 화산·지질관광 중심무대 각광
  • 입력 : 2007. 08.24(금)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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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서부에 위치한 불칸아이펠은 불칸벨트라고 불리는 3백50여개의 각종 화산체와 서귀포의 하논분화구를 연상시키는 70여개의 마르형 분화구의 고장이다. /사진=한라일보DB

350여개 화산자원 연구·관광자원화 선도

주제별 화산박물관 즐비… 탐방객들 유혹

화산섬 제주 세계자연유산 비전에 시사점

'불칸아이펠(Vulkaneifel)'은 유럽 중부 독일의 세계적 화산지대다. 본보 취재진이 지난 2004년 국내 언론 최초로 이곳을 비교탐사했었다. 아이펠은 세계자연유산 '제주 화산섬'의 보호체계에 대한 교훈과 함께 지질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그리고 제주도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근대 독일의 개척정신을 상징하는 라인강의 서쪽, 라인강의 지류중 하나인 모젤강 북쪽 고원지대에 있는 화산지대가 바로 '아이펠'이다.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접경에 위치해 있어 독일에서는 중서부 끝에 위치해 있다.

수백∼수천만년에서 최후 빙하기인 1만년전의 지구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아이펠은 '불칸벨트'라고 불리는 3백50여개의 각종 화산체와 서귀포의 하논분화구를 연상시키는 70여개의 마르(Marr)형 분화구의 고장이다.

아이펠은 국제적인 석학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적 측면에서도 많은 투자를 하여 지역 학생을 위한 현장학습은 물론 유럽 전체의 관광객을 위한 지질여행(Geo-Toursim) 등 적극적인 운영사례가 돋보인다.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불어 관광산업에 기여하여 경제적인 효과도 보고 있는 것이다.

연간 1백5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인류 태고의 신비를 만끽하기 위해 불칸아이펠로 몰려들고 있으며 흥미진진한 과거로의 여행에 흠뻑 매료된다.

아이펠의 화산지대를 일컫는 '불칸아이펠'은 유럽의 지질공원(Geo-Park)으로 불린다. 지질공원은 정보, 교육, 관광, 지역탐험 효과 등을 높이기 위해 대학교들과 협력하여 과학적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질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탐험, 지오파크 가이드의 교육과 훈련, 새로운 직업 창출, 세미나, 방문자 그룹회의 등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아이펠에는 화산관련 각종 박물관이 산재해 있다. 마르·화산·광물질·자연사 등 주제별 6개에 이르는 박물관이 화산지대의 생성역사를 안내하고 있으며 매력적인 경관과 역사를 체험하기 위한 지질여행이 이 지역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의 지질공원은 유럽지질관광의 중심무대가 되고 있다.

독일과 지방정부는 '불칸아이펠'의 자원화를 위해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1천2백만유로(1백80억원)를 집중 투자해오고 있으며 국가가 나서 화산지역 일대 토지를 매입해 자원화하고 있다.

▲아이펠은 유럽화산 지질관광의 중심지로,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아이펠 투어는 2박, 3박의 체류형 관광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한라일보 D/B

불칸아이펠의 중심타운인 '다운(DAUN)' 거리에서는 등산용 지팡이와 점퍼 차림의 관광객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이 부류 중에는 젊은이는 물론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도 많다. 잘 다듬어진 거리와 화산지형 감상을 어지럽히지 않는 스카이라인, 친절한 안내, 표지판이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을 서로 하나로 묶어준다.

아이펠의 자랑거리인 마르분화구 주변은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대형버스가 수시로 드나들고 관광객들은 이 곳 지형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는 표지판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아이펠투어는 보통 2박, 3박의 체류형 관광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농업이 쇠퇴하고 지질여행이 새로운 대안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숙소인 펜션과 모텔 등에서는 산악투어와 관련한 각종 자료들이 넉넉히 준비돼 있다.

관광객들은 경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산악투어의 매력에 젖어든다. 55km 구간에서 실시되는 아이펠 마라톤은 이 지역의 대표적 레저스포츠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제주섬 '지질공원' 등재 박차

주상절리·수월봉 등 제주전역 대상

2010년 목표로 준비작업 본격 착수



유네스코 지질공원은 제주에서도 관심사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생물권보전지역(Man and Biosphere Reserve), 세계자연유산(World Natural Heritage) 등재에 이어 지질공원(Geo Park, 지구공원)까지 이른바 '빅3' 인류 유산에 연쇄적으로 등재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지질공원은 과학적으로 아주 중요하고, 희귀해야 할 뿐만 아니라 경관을 지닌 지역으로서 지질학적 중요성과 더불어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갖춰야 등재된다. 유네스코가 전문가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지정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5백개의 지질공원이 제안돼 있으며 현재 유럽 12개국 30개 지역과 중국 18개 지역 등 모두 50개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지질공원은 유럽을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구축돼 있으며 지난 2004년 이후 글로벌네트워크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별로는 오스트리아, 체코,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루마니아, 스페인, 영국 등 유럽권 국가 이외에 중국, 이란 등 아시아권 국가도 유네스코 지질공원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유산이 자연·문화자원의 보존적 측면을 강조하고 생물권보전지역이 생물학적 가치가 높은 곳을 지정하는데 비해 지질공원은 연구와 교육, 지질관광자원 활용에 특히 초점이 맞춰진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지질공원 지정 대상지역으로 한라산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지구를 포함해 대포·갯깍 등 주상절리대, 수월봉, 산굼부리, 우도 등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난 제주 전역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생물권보존지역과 세계자연유산 등재 여세를 몰아 오는 2010년 목표로 유네스코 지질공원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지질공원은 2년마다 신청지역에 대해 전문가 그룹의 심의를 벌여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제주는 '화산섬과 용암동굴'등 화산·지질자원이 이미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오를 정도로 경관과 학술적으로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지질공원 추가 등재 가능성이 높다는게 학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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