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기후 대응道 제주 위기인가 기회인가](31)유럽은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 열풍-③독일 태양광 발전

[연중기획/기후 대응道 제주 위기인가 기회인가](31)유럽은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 열풍-③독일 태양광 발전
시민들이 '햇빛에너지' 만들어 소득 창출
  • 입력 : 2008. 10.17(금) 00:00
  • 고대로 기자 drk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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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버 졸라가 건립한 시민발전소 1호기는 같은 지역내에 있는 가구업체 VS사 지붕에 위치해 있다. VS사는 현재 1천여명 이상이 근무하는 큰 규모의 가구 업체로 2002년 공장 지붕에 태양광설비 38기를 설치한 이후 시간당 최대 4백86kWh, 흐린날에도 1백29kWh를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은 풍력, 바이오매스와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재생가능에너지원이다.

독일의 태양광은 지난 2004년 이후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분야로 2006년 설비용량은 2천8백㎿, 2003년에 비해 3년새 7배 가량 성장했다.

독일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약 10억유로가 새로운 제품개발에 투자됐으며 통일 후 경제 격차로 갈등이 있었던 옛 동독지역이 새로운 태양광사업의 중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30%를 수출하고 있다. 핵심부품인 셀 생산과 관련해서는 세계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독일의 태양광 산업기반은 튼튼하다. 태양광산업 전반에 약 2만7천명이 고용돼 있다.

지난 9월 현재 독일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h당 20~22센트. 30㎾h 이상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은 독일정부에 20년동안 ㎾당 45센트를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을 제외한다면 독일 등 유럽에서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은 수익성과 함께 미래에 투자한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태양광 사업이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독일은 '1000지붕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지난 1990~1992년 주택소유자 태양광 발전기 설치할 경우 70% 비용을 지원했다. 이 기간동안 총 2천2백50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5.5㎽)했다. 하지만 후속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프로그램이 끝나자 그동안 호황을 누렸던 태양광발전설비 회사들은 어려움을 겪었고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큰 회사 2곳이 주문량이 떨어지자 1995년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EEG(재생가능한에너지에 대한 지원법)법 제정으로 중앙·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면서 민간부분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발전을 하게 됐다. 타우버 졸라(TAUBER SOLAR)사와 같은 태양광 시민발전 회사들은 이제 태양에서 또 다른 희망을 찾고 있다.

▶타우버 졸라=태양광 발전 사업 컨설팅 업체인 타우버 졸라는 2000년 4월 독일에서 EEG법이 제정되자 이듬해 출범했다. 2007년에는 독일 SOLAR상을 수상할 정도로 지역 태양광 사업의 선두 주자로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10명의 상근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타우버 졸라 설립자인 레온하드 하프(Dr. Leonhard Haaf)씨는 지난 2001년 자신의 집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의 높은 효율성에 매료, 소아과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포기한 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독일은 물론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에 모두 1백30~1백35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 운영하고 있다.

초기 시민주 형태의 태양광 시민발전소로 시작한 타우버 졸라는 독일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1호기에서 8호기까지 모두 8기의 시민발전소를 끝으로 소규모 형태의 사업형태를 접고 은행 투자자를 중심으로 하는 본격적인 펀딩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건물지붕 섭외 ▷건물주와의 임대계약 체결 ▷엔지니어와 설치 장소에 대한 기술적 검토·측정 ▷해당 건물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치 및 가동 등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독일내 30개 은행의 투자 상품으로 등록된 타우버 졸라 태양광사업은 연 6~8%의 수익률로 시중금리(3~4%) 보다 2배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타우버 졸라의 높은 수익률 뒤에는 설립 후 20년간 같은 가격의 전기 매입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는 독일 정부의 EEG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VS=타워버 졸라가 건립한 시민발전소 1호기는 같은 지역내에 있는 가구업체 VS사 지붕에 위치해 있다. VS사는 현재 1천여 명 이상이 근무하는 큰 규모의 가구 업체로 2002년 공장 지붕에 태양광설비 38기를 설치한 이후 시간당 최대 4백86kWh, 흐린날에도 1백29kWh를 생산하고 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생산량 3GW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일반가정 1백3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으로 전력회사를 통해 VS사로 공급된다. 이는 회사 사용전력의 5%에 해당하며 이업체의 사용전력의 5%를 태양광으로 교체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물론 사용전력은 시중가대로 공급받는다.

에블린 윈클러 VS마케팅 담당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로 20년간 공장지붕의 임대료를 받고 있으며 회사에서 따로 지붕을 관리할 필요가 없어 전체 관리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며 "신설업체였던 우리회사가 태양광시민발전소 덕분에 친환경적인 이미지로 회사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지역사회에서 서로 상생하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 "은행금리 2배 가까운 수익 투자자에 돌려줘"

▲레온하드 하프 타우버 졸라 대표

지난달 24일 오전 독일 뷔르템베르크(Baden-Wurrttemberg)주에 위치해 있는 타우버 졸라(TAUBER SOLAR)를 방문, 레온하드 하프 대표를 만나 태양광 시민발전사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왜 태양광 발전사업에 나서게 됐나= 2001년 EEG법 발효에 따라 태양광의 사업성에 주목하게 됐다. 20년동안 일정한 수준으로 수익이 보장된다. 타우보지역의 일조량은 9백KW/P(8㎡당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충분히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사업추진은 어떻게 했나=첫 해는 친분이 있는 이웃과 같이 시민발전 형태로 시작했다. 현재는 시중 30개 은행을 통해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은행을 통하면 수익배분 문제나 관리 등에 있어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시중은행 금리가 4%인데 비해 2배 가까운 수익을 화답해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 지역에만도 3~4개정도의 컨설팅 업체가 있다.

▶가정과 공장의 지붕에 태양광 설비를 하고 있던데=지붕의 경우 엔지니어가 현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타당성 조사를 거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지붕이 더러워져 효율이 떨어지는 등 일부 문제가 있었으나 관리회사와 계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일반가정의 경우 경사도가 30도 이상이어서 특별한 관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는 1백30여곳을 컨설팅했고 원격으로 현장을 볼 수 있고 제어도 가능하다.

▶사람들은 얼마나 투자했나=타우버 졸라 1호기에는 1백여명이 투자자가 참여했고 1인당 2만5천유로를 투자했다. 이후 3·4호기 때부터 최소 5만유로로 투자액이 증가했으며 스페인에 설치한 발전소의 경우 투자자 1명당 평균 1만5천유로를 투자했다.

▶정부가 나서서 이런 일을 하는 곳이 있는가=EEG법이 생긴 이후에 별도의 예산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하는 곳은 없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독일 바덴, 베덴 백주에서는 공공과 민간을 불문하고 새 건물의 경우 건물내 총 사용에너지의 25%까지 재생가능에너지를 쓰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도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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