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기후 대응道 제주 위기인가 기회인가](34)유럽은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 열풍-④독일 바이오매스(윤데마을)

[연중기획/기후 대응道 제주 위기인가 기회인가](34)유럽은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 열풍-④독일 바이오매스(윤데마을)
가축분뇨·건초 이용 화석연료로부터 독립
  • 입력 : 2008. 10.22(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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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윤데마을에 있는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에서는 연간 7백MW/h의 열과 전기를 생산해내고 있다. /사진=고대로기자

발전 부산물 유기질비료로 만들어 농가 무상 제공

축산분뇨로 악취 고민하는 제주도 벤치마킹 필요



우리농촌마을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와 부산물만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를 만들어 석탄에너지로 부터 완전히 자립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독일 리더작센주에 있는 작은 시골인 윤데마을이 제시해 주고 있다.

1백87가구에 인구 7백50명인 윤데마을은 필요한 에너지를 석유 등 화석에너지 공급없이 신재생에너지로 자립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바이오 매스를 이용하는 열병합발전소를 만들어 각 가정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것.

옥수수 등 농산물 수확 후 버려진 각종 부산물과 건초, 가축분뇨(약 4백두)를 섞어 메탄을 만들어 내고 이 가스를 이용해 열병합발전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전기는 판매하고 열병합발전소에서 나오는 열로 물을 데워 가정의 난방용으로 사용한다. 또 발전소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유기질비료로 농가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의 전기생산량 연간 7백MW/h로 주민들이 사용하는 전기의 2배이다. 정부가 이를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출자한 만큼 돈을 벌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는 윤데마을 인근의 괴팅엔대학 학자와 전문가들이 주민들에게 에너지 자립 마을 만들기를 제안하고 오랫동안 함께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2000년 괴팅엔대학에서 바이오에너지 마을을 추진키로 하고 40여곳 중 농업환경 등 모든면에서 적합한 윤데마을을 선택했다.

▲바이오매스를 이용하고 있는 독일 윤데마을 전경.

하지만 당시 주민들은 바이오 매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 윤데마을 난방은 90% 이상이 기름보일러로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은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질 않았던 것이다.

괴팅엔대학은 이에 따라 수차례 주민과 만나 대화 및 회의 등을 거치면서 Co2방출로 인한 지구환경 문제 등을 강조해 결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전기생산의 지분과 부산물 판매도 가능해 과거보다 일정한 수입이 보장돼서 안정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4월 이 프로젝트 논의를 위해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주민들은 괴팅엔대학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 3년여 동안 발전소 건설을 위한 비용조달 및 운영방안, 참여방법 등에 대해 논의, 모색했다.

이후 지난 2005년 9월 소형열병합발전시설 첫 가동을 시작으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고 남은 전력은 연방전력회사에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연간 9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비는 5백50만 유로(71억5천원)로 은행융자 3백50만 유로(63%), 정부지원 1백50만 유로(27%), 주민참여 50만 유로(10%)이다.

이같은 바이오 에너지 발전시설의 성공 덕분에 윤데에는 연간 5천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

제주도의 현실은 어떤가. 매년 수억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축산·양돈분뇨와 축산폐수로 인한 민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또 축산·양돈 악취문제 등을 차단하기 위해 고급 공무원인력을 현장에 감시요원으로 보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농촌에서 버려지고 있는 축산분뇨 등 폐자원을 활용할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독일 리더작센주=고대로 기자 drko@hallailbo.co.kr

[인터뷰/게르트 파펜홀츠 윤데마을 대표]

"정부 처음엔 지원 난색… 여름 난방열 활용 고민"


지난달 26일 오전 독일 윤데마을을 방문, 게르트 파펜홀츠 마을대표(68·사진)를 만나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시설 유치 과정의 문제점 등을 들어 보았다.

▶사업추진과정서 어려웠던 점은=주민투표를 실시해 찬성을 75%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사업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괴팅엔대학에서는 우리 마을에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정부예산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했지만 초기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이 신기술이 아닌 기존기술을 적용한 것이어서 지원을 꺼렸던 것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마을주민들이 1년간 8개 그룹으로 나눠서 언론 홍보와 열병합 발전 설치, 가스시설 설치, 열 손실없이 가정 공급문제 등을 분배해 업무를 시작했다. 시기적으로는 2003년이 가장 힘들었다. 정부지원도 없고 출자금액도 소진됐다. 그래서 여러도시를 다니면서 정부인사를 설득하고 토론 등의 싸움을 통해 지원금을 얻을 수 있었다.

▶여름철 난방열은 어떻게 이용하나=여름철에는 90%가 그냥 소멸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겨울철에 사용할 나무를 건조하고 과일건조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마을변화와 인근 마을 파급효과=현재 8개 마을에서 바이오가스 시설 설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은 예전보다 단합되고 예전에는 작은마을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전세계에서 윤데마을을 방문하는 등 주민들의 자부심이 커졌다.

▶현재 수익은=2006년 수익금은 없었다. 연간 7백M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어 2007년부터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은 최소 10년 걸릴 것이다.

▶제주도민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먼 미래를 보고 정부가 시작해야 하고 기름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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