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설맞이 행사]민속놀이 즐기며 묵은 해 보내고 새해 준비

[설특집/설맞이 행사]민속놀이 즐기며 묵은 해 보내고 새해 준비
  • 입력 : 2009. 01.24(토) 00:00
  • 진선희 기자 ji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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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박물관을 찾으면 다양한 민속놀이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낯설음' 있는 새해의 첫머리 설날

박물관마다 설 의미 새기는 민속행사



설은 새해의 첫머리란 뜻을 지녔다. 설날은 몇가지 어원이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는 '낯설다'란 말의 어근인 설에서 그 어원을 찾는다. 그래서 설날엔 새해에 대한 낯설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날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묵은 해에서 분리돼 새로운 해에 통합되어 가는 과정이 설인 것이다. 또한 개시라는 뜻의 '선다'에서 나왔다는 말이 있고, '삼가다'나 '조심해 가만히 있다'란 옛말인 '섧다'에 어원을 두기도 한다. 새로운 시간 질서에 통합되지 않은 때인 만큼 언행을 삼가고 조심해야 된다는 뜻이겠다.

이때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새옷을 갈아입는다. 이것을 설빔이라고 부른다. 설날 차례를 마친 뒤에는 가족끼리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하며 새해 인사를 올린다. 세배다. 또한 친척이나 친구를 만났을 때는 신분이나 나이에 따라 소원하는 일로 서로 축하하는 덕담을 건넨다. 설날 세시풍속은 그만큼 다양하다.

설 연휴가 시작됐다. 이기적인 세속 생활을 떠나 조상과 함께하며 정신적 유대감을 굳힐 수 있는 '성스러운 시간'이 설인지 모른다. 팍팍한 도시 생활과 산업사회에서 오는 긴장감에서 잠시 벗어나 해방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설의 의미를 새길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자.

박물관마다 공동체의 결속을 다졌던 설날의 참뜻을 돌아볼 수 있는 갖가지 민속행사를 펼쳐놓는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이들과 어울려 전통문화를 체험하면서 색다른 설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에게도 귀한 체험의 기회다.

제주시 사라봉 자락에 있는 국립제주박물관은 전통놀이 한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실과 박물관 야외에서 부적 찍기, 풍속화 퍼즐 맞추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널뛰기, 대형윷놀이, 굴렁쇠굴리기, 팽이치기가 진행된다. 전시실 안에서는 탁본·목판인쇄 체험 코너를 뒀다. 제주도 관련 문화재인 세한도, 대동여지도에 나오는 제주도, 제주읍성도, 수정사지 인왕상이 찍힌다.

이 박물관은 이달 27일까지 연휴 기관내내 문을 열고 전통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1700년대 제주의 문화유산인 탐라순력도를 통해 옛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체험관 '어린이올레'도 연휴기간 정상 운영된다. 720-8030.

삼성혈 인근의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26~27일 이틀동안 설맞이 민속행사를 준비했다.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딱지치기, 연날리기에 참여할 수 있다. 향토음식인 빙떡을 만들고 시식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있다. 신년 토정비결 보기, 보물찾기, 소 그림 한지에 찍기, 갈옷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사진촬영도 부대행사로 준비됐다. 한복을 입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710-8830.

도심의 유적인 제주목관아에서도 전통민속놀이마당이 이루어진다. 어릴 적 추억의 놀이기구가 놓여진 연희각 앞마당에서 제기차기, 연날리기, 팽이치기가 이루어진다. 망경루 동쪽 잔디밭에선 민속윷, 널뛰기, 절구찧기, 듬돌들기, 투호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설 민속놀이마당 운영 기간은 25일부터 27일까지. 728-8665.

표선면에 있는 제주민속촌박물관은 연휴 기간 내내 설 민속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빙떡 무료 시식, 전통 연 제작과 연날리기 체험이 눈길을 끈다. 박물관에서 만든 연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지게발 걷기, 제기차기, 널뛰기 등 다채로운 민속놀이도 이어진다. 초가를 재현한 전통가옥을 찾으면 디딜방아 찧기, 다듬이질, 맷돌 돌리기 등 옛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 전속 사물놀이팀인 마로의 판소리, 사물놀이, 풍물판굿 등 특별공연도 볼거리다. 박물관에 갈 때 한복을 입으면 입장료의 50%가 할인된다. 787-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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