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109)한림공원 수국축제

[그곳에 가고 싶다](109)한림공원 수국축제
화려함 속 감춰진 매력은 수줍음!
  • 입력 : 2015. 06.19(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림공원에는 지금 형형색색의 수국들이 풍성함을 뽐내고 있다. 사진=한림공원 제공

수국동산을 형형색색 수놓아
오는 7월 5일까지 축제 진행
공원은 사계절 꽃세상 이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급기야 국민들 마음 속으로 메르스 청정지역 최후의 보루로 지켜야 한다던 제주도까지 뚫리고 말았다. 지금의 사태가 재앙의 전조인지 아니면 이 자체가 재앙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울 정도다. 그러거나 말거나 제주전역에선 6월의 꽃 수국이 피어나 메르스 공포를 다소나마 덜어주고 있다. 수줍은 듯 탐스럽고, 강렬한 듯 화려한 수국은 지금이 제철이다.

한림공원은 지난 8일부터 7월 5일까지 제7회 한림공원 수국축제를 열고 있다. 한림공원의 석분재원 내에 자리 잡은 수국동산에 가면 수국과 산수국 800여본을 감상할 수 있다. 가지마다 꽃송이가 탐스럽게 피어나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6월에 피어 7월까지 모습을 간직하는 수국은 토양의 성질에 따라 꽃 색깔이 파란색과 흰색, 붉은색으로 변한다. 수국동산에는 형형색색의 수국꽃들이 풍성함을 뽐내며 여름을 수놓고 있다.

한림공원은 10만평 대지 위에 펼쳐지는 9가지 테마파크로 조성됐다. 9가지 테마는 ▷야자수와 선인장으로 조성된 야자수길 ▷제주 야생화와 특산신물, 생태연못이 어우러진 산야초원 ▷한라산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흘러내려 형성된 협재굴·쌍용굴 ▷분재와 돌을 소재로 해 구성된 제주 석·분재원 ▷제주도 중산간의 실제 초가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재암민속마을 ▷원앙이와 공작새, 앵무새, 꿩, 타조 등을 볼 수 있는 사파리조류원 ▷다양한 형상의 화산탄과 현무암, 용암석이 전시된 재암수석관 ▷천연 용암 암반 위 자연지형을 살린 연못정원 ▷2000여종의 식물의 살아 숨쉬는 아열대식물원으로 이뤄졌다. 올해로 창업 44주년을 맞은 이곳은 10만여평의 드넓은 불모의 황무지 모래밭에 야자수 씨앗을 파종해 녹색의 낙원으로 만든 개척정신의 현장이기도 하다.

특히 한림공원은 사계절 꽃세상을 이룬다. 1월에는 겨우내 피어난 10만송이의 금잔옥대 수선화와 제주수선화가 생명의 약동을 알린다. 2월에는 버드나무처럼 늘어지는 70년생 능수백매화와 능수홍매화가 장관을 이루며, 20년 이상 된 백매화·홍매화·겹백매화·겹홍매화·청매화 등이 매서운 겨울 바람을 이겨내고 한림공원 매화정원에서 단아한 자태를 뽐낸다. 3월에는 아펠둔(Apeldoorn), 셜리(Shirley), 키스 넬리스(Kees Nelis), 바로셀로나(Barcelona), 핑크 다이아몬드(Pink Diamond) 등 다양한 품종의 튤립이 전시된다.

4월에는 하늘을 수놓는 왕벚나무와 황금물결치는 유채꽃이 어우러져 완연한 봄소식을 전한다. 5월에는 350여종의 식물과 300여점의 산야초가 전시되고, 새우란·꽃양귀비·매발톱꽃·둥글레 등 수십종의 야생화가 꽃을 피워낸다. 6월 수국에 이어 7~9월에는 연꽃, 10월에는 호박, 11월에는 국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름의 문턱 6월에 수국축제를 통해 탐스러운 수국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시작할 수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96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