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13)융통성을 키우는 NIE

[생각을춤추게하는NIE](13)융통성을 키우는 NIE
다양한 상상력 풀어내며 문제해결 능력 길러요
  • 입력 : 2009. 06.09(화)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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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측면에서 보고 뒤집어 생각해봐야
사물 축소·확대하면 생각폭 더 넓어져


융통성은 다양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유창성과 비슷하지만 유창성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면 융통성은 아이디어 숫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생각해보고 또 저렇게 생각해보는 '다양성'을 더 중요시하는 것이 특성이다.



다양하게 생각할수록 그 아이디어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어떤 사물을 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해보는 연습을 자주하면 할수록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샘솟아 나기도 한다. 또 융통성은 삶을 살아가는 데에서도 필요한 힘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몇가지의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융통성이 길러진 사람은 그 문제를 정면으로도 바라보고, 측면으로도 바라보며 또 뒤집어서 생각을 해볼 수 도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때문에 문제를 생각보다 쉽게, 잘 해결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김향란씨는 연이 심어진 사진 한장을 골라 NIE수업을 시도했다.





가장 먼저 이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김씨는 얼마전 TV프로그램에서 연잎으로 개그맨들이 다양한 놀이를 하는 장면을 미리 준비해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시청각 자료와 함께 하면 아이들의 흥미를 더욱 유발할 수 있다.

아이들은 원래의 용도에 대해 '연잎쌈으로 먹을 수 있다' '차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조림으로 먹는다' '장아찌를 만들어 먹는다' 등을 찾아냈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이어 다르게 쓸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아이들은 '신발이 될 수 있다' '그릇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방석으로 쓸 수 있다' '컵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면을 만들 수 있다' '피부 마사지를 할 수 있다' 등을 썼다.

또 주어진 자료를 10배로 확대했을 때와 축소했을 때 다르게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다시 물었다. 이런 방법을 활용하면 생각이 더 넓어질 수 있다. 아이들은 '침대 커버가 될 수 있다' '우산으로 쓸 수 있다' '놀이동산이 될 수 있다' '빗물을 모아 농사를 짓는다' '햇빛 가리게로 쓸 수 있다'고 썼고 축소해서는 '귀거리로 쓸 수 있다' '안경을 만들 수 있다' '모빌을 만들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안서연 어린이는 연잎을 축소하거나 확대해서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것으로 '배' '야구공' '그릇' '우산' '부메랑' '수영장' 등이라고 했고 다른 물건과 결합해서 전등, 머리핀, 유모차, 심벌즈, 팽이, 바가지 등을 만들 수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신문에 나와있는 다양한 사진을 활용할 수 있다.

블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여러 개 쌓아서 키 잴 때 쓴다, 책읽을 때 턱을 받칠 때 쓴다, 수평잡기, 뜀틀 등으로 쓰면 된다고 했다.

이밖에도 식판을 들고 서있는 할아버지 사진을 가지고 식판의 원래 기능 이외에 다르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했다.

김향란씨는 "융통성 수업을 할 경우아이들에게 친숙한 자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NIE로 융통성 키우기<1>

▶목표=주어진 자료를 가지고 본래 용도를 알 수 있다. 원래 용도 이외의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얘기해 볼 수 있다.

▶대상=초등 전학년

▶활동 ▷대상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법 찾아보기 ▷축소·확대해서 만들 수 있는 것 생각해보기 ▷대상과 다른 물건을 결합해서 만들 수 있는 것 찾아보기 ▷대상을 갖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아이디어 노트'에 정리하기 ▷자신만의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 광고해보기(고학년)



[전문가 Tip] "생각이 고정된 아이에게 물꼬 터줘요"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수업을 할 때는 교사나 부모도 생각이 유연해 져야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생각이 어느 선에서 정지되었다고 판단되면 생각의 물꼬를 터주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NIE를 진행하다보면 생각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수학연산처럼 답이 딱 나오는 대답은 빨리하지만 생각의 꼬리를 물어야만 대답할 수 있는 문제에서는 처음부터 거부하기도 한다.

창의성 수업은 그런 아이들과 생각 나누기가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교사가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융통성 수업을 평가할 경우 아이디어의 숫자만을 놓고 평가하면 안된다. 예를 들면 연잎의 용도로 20가지를 생각해냈지만 '보리밥 싸먹기' '오곡밥 싸먹기' '연 잎 차 마시기'에 사용한다는 것 뿐이라면 이들은 모두 음식이란 범주의 것으로 한가지로 봐야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하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그 부분만 맴돌 경우 그 대상의 독특한 특징을 설명해 줘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그 물건만이 가지는 어떤 모양이나 특징쪽으로 생각의 안테나를 세우게 된다. 그이후부터는 생각의 꼬리를 물고 아이디어가 생성된다. 이제서야 비로소 본래 용도 외에 다른 용도로 생각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다음 교사가 "이것을 확대하거나 축소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또는 "이 것과 다른 물건을 결합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은 없을까?" 라는 물음만 살짝 던져준다면 아이들의 아이디어는 머릿속에서 무궁무진하게 샘솟을 것이다. <김향란·한라일보 NIE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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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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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리 2009.06.09 (14:26:58)삭제
논술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이 연재가 기다려집니다. 신문에 나온 것을 따라서 해봤더니 아이들이 퍽이나 좋아하더군요. 이번것도 해보면 좋겠네요.다른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이 한걸 비교해볼 수 있어서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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