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숲이 부른다
초록 숲에 서면 내 몸에도 '녹색피'가 흐른다
  • 입력 : 2009. 07.11(토) 00:00
  •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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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휴식을 넘어 치유와 명상의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방문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사려니숲길. /사진=한라일보 DB

편백·삼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에 일상의 모든 피로 '싹'

사려니숲길·비자림숲 등 치유·명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숲'. 일상의 휴식을 넘어 치유와 명상의 공간으로 우리들 곁으로 성큼 다가섰다.

우리는 왜, 무엇을 얻기 위해 숲으로 숲으로 찾아드는가? 답은 간단하다. 푸른 숲이 주는 청량감과 고요함, 맑고 깨끗한 공기, 흙내음 등 숲의 자연빛깔 속에선 심신이 안정을 되찾으며 한결 맑아지는 느낌이 절로 든다. 바로 삶의 재충전장이다.

회색 콘크리트 도심속에 사는 이들은 맨땅에 발디딜 기회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거리엔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으로 가득하다. 이처럼 생활환경이 찌들어질수록 푸른 숲에 대한 욕구는 커진다. 경쟁사회에서 뒤쳐지지 않으려, 문명을 좆아 숨가쁘게 내달리던 이들이 다시 숲으로 찾아드는 것이다.

숲의 가치 창출과 이용 활성화를 모색하고 인간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자연요법인 산림치유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숲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산림욕이다. 산림욕은 수목이 각종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항균물질인 '피톤치드'를 들이마시는 것이다. 도심에서 마시는 먼지와 오염물질을 대신해서.

피톤치드를 많이 발산하는 나무로는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침엽수를 꼽을 수 있다. 산림욕하기에 좋은 계절은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로, 맑고 바람이 적은 날이 적합하다.

최근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숲으론 단연 '사려니숲'을 꼽을 수 있다.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사려니 숲길걷기를 통해 널리 알려진 사려니오름은 서귀포시 난대산림연구소 한남시험림에 위치해 있다.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

2주동안 진행됐던 사려니 숲길걷기행사가 공식 종료되면서 현재는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의 물찻오름 입구~한남시험림 경계(9㎞), 물찻오름 입구~남조로변 붉은오름(9.5㎞) 구간이 연중 개방되고 있는데 주말엔 탐방객들이 물결치고 있다. 난대산림연구소가 관리중인 한남시험림 6㎞ 구간은 사전 예약을 하면 탐방이 가능하다.

'천년의 숲'으로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된 구좌읍 평대리 비자림지대도 훌륭한 숲이다. 곶자왈지대 44만8000여㎡에 형성된 비자림에는 수령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원시림처럼 울창한 숲은 신비감마저 주는데, 비자나무 숲속에서의 산림욕 역시 피로회복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사계절 사랑받는 숲이 또 있다. 바로 제주시 봉개동 절물자연휴양림이다. 삼나무숲과 편백나무 등이 울창한데, 삼나무숲 사이로 목재데크와 지압로가 설치돼 있어 산림욕장으로 그만이다.

최근엔 삼나무 데크 산책로를 확충하고, 휴양림 내에 '물이 흐르는 산책로'를 새로 만들었다. 또 절물휴양림과 인근의 노루생태공원을 연결하는 8㎞ 길이의 '장생의 숲길'도 조성해 자연림과 숲길을 걸으며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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