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16)새롭게 디자인하기

[생각을춤추게하는NIE](16)새롭게 디자인하기
"이런 다기능 자동차·냉장고·의자·시계 어떨까요?"
  • 입력 : 2009. 07.14(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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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개성'발휘하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

신문광고는 아이들의 독창성을 높여주는데 좋은 소재다. 그 이유는 우선 광고는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창의적인 것'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광고 중에는 '미완성'으로 남겨있는 것들이 많다. 전략적으로 소비자로 하여금 궁굼증을 불러 일으켜 광고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함이다. 이같은 미완성의 광고를 활용한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개성을 키워주고 독창성을 길러볼 수 있다.

아이들이 신문광고 중에서 가장 흥미로워하는 것은 자동차. 자동차는 유아기부터 아이들의 장남감으로 가지고 놀았던 물건이다. 그래서 남자 아이들은 자동차의 간단한 원리를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자동차를 타고 가족과 함께 나들이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빠가 운전 중에 혼잣말을 하는 것을 들어보기도 했을 것이다. 바쁜 현대인의 발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하고 아픔이기도 한 자동차, 아이들도 은연중에 자동차가 지닌 환상과 현실을 조금은 터득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종합해서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디자인을 완성해 볼 수 있다.

▲제시 자료 - 광고 문구 '아빠의 기술로 만든 차'

실제 수업에서 아이들은 고양이·토끼 등 다양한 동물 모양의 자동차를 디자인하기도 하고 '높이 날아갈 수 있는 2층 차' '집 모양 자동차'까지 무궁무진한 디자인을 쏟아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주 먹는 과자·라면 등의 포장지를 디자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수업이 된다. 맛과 색, 모양 등 과자·라면의 특성을 고려해서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상품을 디자인함으로써 디자인에서 상품이 어떻게 나타나는 지 관계를 가늠할 수 있다. 아이들은 '매운라면'이라는 뜻의 '신라면'을 '경주에서 먹는 매운 맛'으로 신라시대 수도 경주의 상징이 탑사진을 추가하기도 한다. 정말 창의적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독창적 아이디어는 단순히 새로움의 표현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 과학적 사고가 어우러졌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발견하는 학습이 된다.

김나영·김혜윤(동여중 1)학생은 냉장고의 기능을 완전히 뒤바꾸는 디자인을 감행했다. '과학의 진화는 무죄, 냉장고의 신화'라는 이름의 냉장고는 카메라와 자신의 키높이를 맞춘 간이식탁, 거울, TV 기능을 추가하고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최첨단 냉장고가 됐다. 김보연(인화교 3)양은 '미래침대'로 베개와 이불, 모기장까지 붙어있는 침대를 디자인했다. 한 어린이는 '도둑에게 잡히면 전지를 통해 경찰관을 불러주고 번호마다 특수 기능을 가진 시계'를 디자인했다.

아이들이 매일 사용하기에 장단점을 알고 있는 의자를 디자인해도 좋다. 아이들은 공부하면서 한번 쯤 의자 소리를 내거나 뱅글뱅글 돌리다가 야단을 맞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경험을 디자인에 반영하도록 힌트를 주면 아이들은 더 많은 생각을 확산시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산출해 낸다. 좌민정·김선주·원아름 어린이는 '사이보그 변기의자' '소원이 이뤄지는 의자' ''뾱뾱이 의자' 등을 디자인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신문속 광고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소재가 된다. 아이들이 신문자료를 통해 만들어낸 디자인과 기능은 오래지 않아 실제 아이들의 발명품으로 탄생할 지도 모를 일이다.

/이현숙기자 hslee@hallailbo.co.kr

♣NIE로 독창성 키우기<2>

 ▶목표=신문광고를 분석할 수 있다 . 나만의 것을 디자인해볼 수 있다

 ▶대상=초등 4학년 이상

 ▶활동 ▷무엇을 광고하는 것인지 생각해본다 ▷'아빠의 기술' '생각하면 생각대로' 등 광고 속 문구에 맞는 제품 디자인하기 ▷자신이 디자인한 상품의 기능 설명하기 ▷광고지 만들기 ▷광고에 맞게 디자인해야 함으로 광고를 제대로 분석했는지 평가한다.

[전문가 Tip] "평소 친숙한 사물 선택하세요"

아이의 개성과 독창성은 비례할까? 독창성이란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새롭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예를 본다면 자신의 개성이 제대로 발휘되었을 때 창의적인 그 무엇이 탄생한다.

 아이들과의 독창성 수업에서는 아이들의 고유한 개성을 인정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이 세상에는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분야가 넓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사고하는 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발현된다. 감각적인 사람은 감각기관에 의존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직관적인 사람은 직관에 의지한다. 순응하는 스타일은 기존의 것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개혁적 스타일은 기존의 것을 재편성하거나 새로운 관점에서 보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어른의 경우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업무를 할 때 보다 나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처럼 아이 역시 자신이 흥미로운 것에는 놀라운 생각과 진취적인 학습능력을 보인다. 신문을 활용한 수업에도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교사는 자료선정에 애정을 기울여야 한다.

 신문을 활용한 독창성 수업으로 심미성과 독창성의 요소를 지닌 디자인하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디자인하기는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익숙한 표현기법인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아이들에게 익숙해서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평소에 사용하는 물건을 활용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학용품, 과자, 장난감 등이다. 기존의 디자인을 변형시켜보거나 새롭게 재탄생 시켜보는 방법 등 아이의 개성에 맞게 디자인을 하도록 한다.

 아이들이 자신만의 사고가 결집된 독창적인 디자인이 나오려면 아이 스스로 흥미로운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전근아 한라일보 NIE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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