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21)만화 활용 교과연계

[생각을춤추게하는NIE](21)만화 활용 교과연계
"흥미있는 만화 통해 펼쳐질 내용 상상해 보세요"
  • 입력 : 2009. 08.25(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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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쓰기 싫어하는 아이들 호기심 자극
전문가들 "상상력·문장력 기르는데 효과"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 중에서 한가지가 만화책이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만화책은 좋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이가 만화를 너무 좋아한다고 잔소리하는 부모라면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NIE수업을 통해 상상력과 글쓰기 능력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할 만 하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라고 해도 '상상글 쓰기'는 비교적 쉽게 다가가는 아이들이 많다. 우선 상상글을 쓰기 위해서는 교사나 부모가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민(제주NIE학회)씨는 최근 더불어숲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했다. 김씨는 수업에 들어가기전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준범이 팔이 다쳤네. 왜 다쳤을까" 라고 질문부터 했다.

아이들은 "친구랑 싸웠을 거예요" "운동하다가 다쳤을 거예요" "오늘 도우미를 하기 싫어서 다쳤을 거예요" 등 '다친 이유'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보면서 이야기를 했다.

이어 김씨는 어린이 신문에 게재된 만화장면을 인쇄해 나눠줬다. 아이들은 옷이 흠뻑 젖은 아이가 나온 만화를 보면서 그 친구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상해보고 이야기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에서 옷이 흠뻑 젖었던 상황을 서로 이야기 나누도록 했다.

김씨는 미리 만화의 중간 부분을 잘라낸 자료를 보면서 앞의 내용을 보고 이어지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마지막 부분을 상상하도록 했다.

만화 주인공 '뚱딴지'가 아빠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장면을 남겨놓고 왜 뚱딴지가 아빠를 기다렸는지 상상해보도록 하자 아이들은 제각기 생각을 만화로 옮겨냈다.

오설희 어린이는 '엄마 생신이었기 때문'이라고 했고 차지아 어린이는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엄마에게 혼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양이가 로보트를 부쉈기 때문'이라고 한 어린이도 있었다.

김씨는 "만화 주인공의 표정과 상황, 장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면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인 경우에는 비교적 대화 시간을 길게 갖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현숙기자 hslee@hallailbo.co.kr



♣NIE 활용 통합교과 (2)

▶목표=주어진 자료를 보고 사라진 부분을 상상하며 표현할 수 있다. 주인공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대화 내용을 상상해 쓸 수 있다.

▶대상=초등 전학년

▶활동 ▷만화를 순서에 맞게 배열하기 ▷만화의 사라진 부분 완성해 보기 ▷만화 속 대화글 삭제하고 대화 내용 상상해 적어보기(말주머니 채우기) ▷만화의 이전 상황을 상상하기 ▷만화 장면 이후 다른 결과 상상해 그리기 ▷만화 속 대화글을 이야기로 꾸며보기

♣'만화의 사라진 부분 상상하기' 연결 교과

▷2학년 2학기 둘째마당 '이어질 내용을 상상할 수 있다' '가운데 부분에 들어 갈 내용 상상해보기' '일이 일어난 차례 생각하며 그림의 순서 바로잡아보기' ▷3학년 1학기 셋째마당 '만화에 대한 내 생각' '만화로 꾸며보기' ▷3학년 1학기 넷째마당 '만화를 읽고 주인공이 한 말 상상해보기' ▷4학년1학기 둘째마당 '이야기를 읽고 이어질 내용 상상해 말할 수 있다'

[전문가 Tip]"만화장면을 자연스럽게 이어보세요"

'사라진 부분 상상하기'는 융통성과 독창성을 키우는 NIE 활동으로도 소개한 바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한 이번 수업은 어린이 신문에 게재된 만화를 이용한 사라진 부분 상상하기로 한정했다. 만화는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친숙한 자료여서 만화를 활용한 수업은 활기차게 이뤄진다.

수업에서는 앞부분에 있었음직한 상황을 상상하거나 중간부분을 생략해 앞과 뒤의 내용에 연결이 되도록 하는 수업이 가장 기본적이다. 또 마지막 부분을 생략하여 이어질 내용을 상상하여보는 것도 좋겠다.

만화의 중간부분을 생략하여 상상하게 하거나 마지막을 아이들에게 상상하여 표현해 보게 하는 상상 글쓰기는 주어진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수업에서 자신이 직접 재구성해 보고 통합하는 적극적인 표현의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만화의 중간부분을 생략하고 상상해보는 과정은 내용의 앞과 뒤의 조건을 충족시켜며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유기적인 관계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상상의 세계를 표현해 보면서 창작의 기쁨을 만나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상상한 내용을 신이나서 말로 이야기하지만 막상 글로 옮길 때는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상글 쓰기에서 주의할 것은 상대방의 생각을 인정해 주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여유로움이 있어야 원활한 수업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김성민 한라일보NIE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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