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외화 일색 틈새시장 뚫어볼까

[주말영화세상]외화 일색 틈새시장 뚫어볼까
  • 입력 : 2010. 02.27(토)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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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시장의 비수기라 불리는 2월 마지막 주. 그래서인지 이번 주말에는 한국영화는 드문 반면 외화는 풍성하다.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감독이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만든 판타지스릴러 '러블리 본즈'(사진 왼쪽)와 유일한 한국영화로 고교생의 풋풋한 사랑과 방황을 그린 '회오리 바람'.

'러블리 본즈' - 가족 곁 맴도는 소녀영혼 관찰기
'회오리 바람' - 고교생의 풋풋한 사랑·방황 그려

한국영화 시장의 비수기라 불리는 2월 마지막주. 그래선지 이번 주말에는 한국영화를 보기 어렵다. 반면 외화는 풍성하다.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감독과 스티븐 스필버그가 함께 만든 판타지스릴러 '러블리 본즈'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동화 '백설공주'의 '착한'캐릭터에 새로운 옷을 입힌 애니메이션 '엘라의 모험2:백설공주 길들이기', 외계인을 소재로 한 '포스 카인드', 하비 밀크의 이야기를 담은 '밀크'도 개봉됐다. 한국영화는 청소년들의 성장담과 사랑을 그린 '회오리 바람'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러블리 본즈'는 14세 소녀가 초반부에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이 영화는 복수의 과정보다는 아이의 죽음으로 파탄을 맞는 가정의 풍경을 그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14살 소녀 수지 새먼(시얼샤 로넌)은 1973년 12월의 어느 날, 살해당한다. 아빠 잭(마크 월버그)과 엄마 애비게일(레이첼 바이스), 그리고 동생들은 수지의 죽음이 가져온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수지를 떠올리는 건 그녀를 죽인 옆집 남자 하비(스탠리 투치)도 마찬가지다. 천국으로 떠나지 못한 수지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남아 가족과 살인범, 첫 키스의 남자를 지켜본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버텨가던 어느 날, 잭은 우연히 하비가 딸을 죽인 범인인 걸 직감한다. 하지만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포스카인드'는 미확인 비행물체(UFO)와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다. 해묵은 소재를 선택했지만, 접근 방식은 독특하다. 영화는 실존 인물인 테일러 박사의 인터뷰 영상과 최면 치료 영상을 삽입했다.

미국 알래스카주에 있는 작은 마을 노엄에서 한 남자가 자신의 부인과 아이를 살해한 후 자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이 남자를 치료하던 심리학자 테일러(밀라 요보비치)의 최면 치료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하지만, 테일러는 치료를 강행한다. 그러던 중 환자 한 명이 최면 치료를 받다가 척추를 심하게 다치고, 테일러는 경찰에 의해 가택 연금된다. 15세 관람가.

청순하고 얌전한 동화 속 백설공주를 확 변화시킨 애니메이션 '엘라의 모험2:백설공주 길들이기'도 개봉됐다. 백설공주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밑에서 자란다. 우아하고 교양 있는 어머니와 달리 백설 공주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매일 밤 파티를 즐긴다. 이런 백설 공주가 안타까운 왕은 그녀가 '막 나가는' 이유가 어머니가 없기 때문인 줄 알고 새 왕비를 맞이한다. 하지만 질투심에 가득 찬 왕비는 백설 공주를 왕국에서 쫓아내려 한다.

원작의 '착한' 캐릭터에 새로운 옷을 입혀 다른 느낌의 백설 공주가 탄생했다. 이 영화는 고전동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쾌함이 돋보인다. 15세이상 관람가.

긍정과 희망의 힘으로 사람들을 움직인 하비 밀크의 이야기를 담은 '밀크'도 개봉됐다. 영화는 미국의 인권운동가이자 정치인, 동성애자인 밀크의 생애 마지막 8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생존해 있는 밀크의 친구들 덕에 영화에 대한 현실감을 더했고 지난해 이 영화로 두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숀 펜의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유일한 한국 극영화 '회오리 바람'은 고교생 커플의 풋사랑과 10대 끝자락의 방황을 그린 성장담이다. 생애 처음 사랑이란 열병을 앓게 된 남녀의 서로 다른 연애관이 풋풋하면서도 안타깝게 펼쳐지고 부모와 학교 등 이들과 관계한 기성사회의 다양한 폭력이 세밀하게 묘사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학창시절의 설익은 사랑이야기다.

고교 3학년을 코앞에 둔 태훈(서준영)과 미정(이민지)은 사귄 지 100일 기념으로 부모 몰래 겨울바다로 여행을 다녀온다. 태훈 부모까지 집으로 불러모아 그간의 여정을 추궁하던 미정 아버지는 기어코 둘에게서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낸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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