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2)창의적 생각의 출발은 '관찰'

[생각을춤추게하는NIE](2)창의적 생각의 출발은 '관찰'
"신문통해 '사실'과 '의견'구분할 수 있도록 하세요"
  • 입력 : 2010. 03.16(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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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이 객관적이면 '사실'… 주관적이면 '의견'
사물에 대한 이치 판단이 문제 해결력 기르는 힘

상반기 주제인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첫 단계로 김향란(NIE자문위원)씨는 아이들과 '관찰하기'수업을 진행했다.

관찰이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지식을 얻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시각과 청각 같은 감각기관을 이용하여 현상을 인식하는 기초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관찰을 잘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관심과 상대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신문에는 관찰할 것들이 많다. 사건, 풍경, 사람, 사물들이 신문 속에는 다양하게 제공되는데 그 자료들을 활용하여 사물의 모양, 색깔, 크기 등을 관찰하기도 하고, 사람의 생김새, 머리 형태, 얼굴 표정, 옷차림 등을 관찰 할 수도 있다. 또한 장소, 생김새, 움직임, 하는 일 등을 관찰하기에도 신문만큼 좋은 자료는 없다.

보이는 것을 잘 보는 연습이 되어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도 가지게 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을 가진 사람들은 사물에 대한 이치 판단, 문제에 대한 판단을 정확하게 하게 된다. 타자가 인정받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을 잘 보는 힘도 필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보는 힘이 더욱 필요하다. 관찰하기 수업을 하는 첫 단계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객관적 관찰(사실)에 대하여 연습했다.

"선생님은 여자이다. 이 말은 사실일까요?

"네, 당연하죠. 그러면 선생님이 남자겠어요?"

"맞아요. 당연한 것, 진짜인 것, 실제로 일어난 일, 그런 것을 바로 사실이라고 해요."

이렇게 시작하면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수업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있다. 몇 가지 사실에 대한 예를 들어 연습을 하고나서는 주관적 관찰(의견)에 대하여 연습을 한다. 보이는 것을 바탕으로 사실에 대한 연습을 충분히 해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연습도 쉽게 할 수 있다.

"선생님은 키가 크다. 이 말은 사실일까요? 의견일까요?"

이 물음에 대해 나이가 어릴수록 '사실'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보기에 키가 크다고 생각하면 그걸 사실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의견을 공부할 때는 되도록 많은 예시를 주는 게 좋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기 위한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퀴즈 형식으로 수업을 이끌면 좋다.

"잘 듣고 사실이 아닌 문장을 찾아보세요. 선생님은 퍼머를 했다. 선생님은 귀걸이를 했다. 선생님은 바지를 입었다. 선생님은 친절하다."

이렇게 연습을 하다보면 선생님을 잘 관찰하게 되고 그 관찰한 사항을 바탕으로 사실과 의견에 대한 정확한 구분을 가지게 된다.

김하연(월랑초 2)은 아낙네들이 밭에서 양파를 수확하고 있는 사진을 자세히 관찰, '사실 문장'써보기를 했다. 김수민(한라초 1)은 중학생들의 졸업식 사진을 관찰하여 사실과 의견인 문장을 써보기로 하였다.

이다희(백록초 1)는 인물사진을 관찰하여 그대로 그려보기를 하였고 사진 속 인물의 옷차림, 표정, 머리 모양, 주름 등을 근거로 무슨 일은 하는 사람인지 나이와 성격, 자주 하는 말이 무엇일지 등을 써 보았다.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씨가 착하게 보여서 '착하구나'라는 말을 해줄 것 같아요."

교사의 "왜 그렇게 생각하니?" 하는 질문은 근거를 가지고 생각하는 연습을 하게 한다. 근거를 가지고 답을 생각하는 습관은 추론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고 앞 뒤 상황을 자꾸 유추하다보면 논리력이 차츰 생겨난다. 결국 논리력을 가지기 위해 가장 처음에 가져야 할 능력이 관찰력이다.

취학 전 아이들이라면 얼굴만 나온 커다란 사진을 반으로 오리고 '나머지 반쪽을 찾아서' 똑같이 그려보는 것도 관찰하기 좋다. 그것을 그리면서 눈썹도 관찰하고, 콧구멍도 관찰하고, 입술의 주름도 관찰하게 된다. 또한 각도와 크기 등을 균형이 맞게 해야 되기 때문에 수학적 감각도 키울 수 있어 일석이조다.

고학년이라면 신문에 나온 다양한 글자체를 여러 개 오려붙이고 똑같이 써보기, 주제에 맞는 낱말을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이 찾기 등을 해 볼 수도 있다. 그러면 찾기 연습과 함께 어휘를 키우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민희(신광초 2) 어린이는 '중국의 명절' 이라는 제목의 사진자료를 관찰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사실과 의견을 바탕으로 육하원칙에 맞게 내용을 요약했다.

김다솔(도남초 4) 어린이는 사진자료를 잘 관찰하고 그 사진에 어울리는 표제를 다시 써보기도 했고 기자인 입장에서 기사쓰기를 했다.

관찰은 일상생활에서도 이뤄지지만 신문을 들여다보며 관찰하는 연습을 자주 하다보면 논술을 잘하게 된다.

/김향란 한라일보NIE자문위원·이현숙기자

♣<2>관찰하기- (1)사실과 의견

▶목표=객관적 관찰과 주관적 관찰을 구분할 수 있다. 주어진 자료를 통해 다양한 관찰능력을 키울 수 있다.

▶대상=초등 전 학년

▶활동 ▷그림을 관찰하여 보이는 것 모두 말해보기 ▷그림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유추되는 것들 말해보기 ▷그림을 관찰하여 사실인 문장을 만들어 써보기 ▷사실인 문장에 근거하여 의견인 문장 써보기 ▷다양한 글씨체 똑같이 따라 써보기 ▷그림의 나머지 반쪽 찾아 똑같이 그려보기 ▷사실을 근거로 기사쓰기

♣관찰력 기르기 이렇게도 해보세요

▷사진자료 2장을 이용해 같은 점 찾기. 다른 점 찾기 ▷한사람의 사진(A)과 다른 사람(B) 찾기.▷여러 명이 있는 사진에서 '나는 누구일까요?' 찾아내기 퀴즈 만들기. ▷주제에 맞는 사진전 열기 ▷'나라이름'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을 것' 등 낱말찾기 ▷부분사진 보고 나머지 부분 그려보기

[강은미의 NIE 한발더] "관찰 목적은 깊이있는 사물의 인식"

사고력은 관찰과 상상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관찰은 주변 사물에서 시작해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 지나면서 만나는 꽃과 나무, 벌레, 신문·잡지 등 매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관찰의 대상이기도 하고,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사물과의 만남(관찰)과 더불어 진지한 대화,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과 탐색, 사물과 사물의 비교와 대조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하다보면 사고력이 다져지면서 생기는 것이 사물에 대한 깊이있는 인식이다. 사물에 대한 깊이있는 인식은 다양한 대상에 대한 공감력의 확대를 증진하고, 이로 인해 다양하고 풍부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자산이다.

하지만 관찰학습이 사물의 이름이나 동·식물의 이름을 알게 하는 등 단편적인 지식 습득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된다. 관찰학습의 목적은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다양한 대상과의 진지한 만남을 통해 깊이있는 사물의 인식과 더불어 풍요로운 삶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신문을 활용한 관찰 학습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신문 안에서 학생 스스로 자료 찾기 연습을 충분히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교사에 의해 제공되는 자료가 관찰이 더욱 원할해지기도 하고, 그에 따라 수업의 더욱 편안해질 수도 있으나 신문활용교육의 기본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정보 탐색'의 기회를 빼앗게 된다. 따라서 교사가 주제를 던져주고 주제에 맞는 자료를 찾도록 하고, 그 자료에 대한 자세한 관찰을 통해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업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 교사의 순발력과 융통성,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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