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살인자'는 '백수 같은 형사'와 '형사 같은 백수'의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의 대결구도가 관전 포인트다.
반가운 살인자 - 유오성의 스크린 복귀작 화제집나온 남자들 - 아내를 빨리 찾는 방법은 뭘까프로포즈 데이 - 아일랜드식 로맨스 '티격태격'
이번 주말 극장가는 남성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한국 영화 두편이 새롭게 내걸렸다. 모두 '두 남자'를 앞세운 것도 공통점이다.
영화 '반가운 살인자'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유오성과 '떠오르는' 배우 김동욱이 주인공. '백수 같은 형사'와 '형사 같은 백수'의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의 대결구도가 주 관전 포인트다. 또 다른 '남성호감'영화는 티격태격하는 지진희와 양익준의 연기가 돋보이는 '집 나온 남자들'로 유쾌한 코미디 영화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여기에 봄바람 맞은 여성관객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 '프로포즈 데이'와 '로마에서 생긴 일'도 내걸렸다. 또 배우 배두나가 일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영화 '공기인형'을 비롯해 '크레이지' '러브 송'까지 다채롭다.
'반가운 살인자'는 '투 톱'남자배우 영화들이 갖추는 공식을 모두 담았다. 연쇄살인범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동네에 갓 형사가 된 정민(김동욱). 정민은 매일 반장에게 찍혀 사는 것이 서러워 남몰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불량 형사다. 연쇄살인이 일어난 후 불안에 떠는 주민들은 집값 폭락 물어내라, 범인 잡아내라고 연일 경찰서 앞에서 시위 중이고, 그 선두에 부녀회 총무를 맡고 있는 자신의 엄마까지 가세해 더욱 죽을 맛이다. 형사로서, 아들로서 정민은 마지막 자존심을 사수하기 위해 이번 만큼은 꼭 살인범을 잡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그의 거대한 계획은 동네 백수 영석(유오성)의 등장으로 차질을 빚는다.
비오는 날이면 여자들이 하나둘씩 살인을 당하고. 이 살인자를 쫓는 두 남자.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남자배우는 뚜렷한 개성을 드러낸다. 여기에 부성을 곁들인 잔잔한 감동은 의외의 변수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연기력 빛나는 두 사람은 서로 주거니받거니 하는 호흡으로 연쇄 살인범을 잡는 과정에서 가족애와 코믹. 스릴러 장르를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15세 관람가.
▲티격태격하는 지진희와 양익준의 연기가 돋보이는 '집 나온 남자들'
'집 나온 남자들'은 설정이 독특한 코미디 영화. 완벽한 외모, 섹시한 보이스의 인기 음악평론가 성희(지진희)는 어느 날, 라디오 생방송 중 일방적으로 이혼을 선언하고, 십년지기 친구 동민(양익준)과 도망치듯 강릉으로 떠난다. 다음날 아침 걱정스런 마음에 아내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죄책감에 시달리던 두 남자는 결국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아내는 한 통의 편지만을 남기고 집을 나가버린 뒤, 성희와 동민은 영심을 찾으러 무작정 길을 떠난다. 영화는 집 나간 아내의 비밀을 밝혀가며 아내가 있는 곳에 한발씩 다가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이 영화는 약간 모자란듯한 남자들이 펼치는 한 편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지난해 '똥파리'로 각본, 감독, 주연을 한꺼번에 소화하며 국내외 각종 영화상을 휩쓴 양익준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시선이 쏠린다. 15세 관람가.
영화 '프로포즈 데이'는 4년에 한번 돌아오는 2월 29일 여자가 청혼하면 반드시 받아줘야 한다는 아일랜드 풍습을 소재로 한 로맨틱 영화. 미국 보스턴의 능력 있는 여성 애나는 심장전문의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를 기대한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반지 대신 귀걸이 선물만 남기고 아일랜드로 출장을 떠나버린다. 애나는 아일랜드에는 무작정 아일랜드로 떠난다. 12세 관람가.
영화 '로마에서 생긴 일'은 로마의 '사랑을 이뤄주는 분수'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잘 나가는 큐레이터 베스는 술에 취해 '사랑의 분수'라는 이름의 분수에 들어가 무심결에 5개의 동전을 줍고 이후 이후 5명의 남성이 차례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시작한다. 12세 관람가.
영화 '공기인형'은 '사람이 되어가는 인형'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멜로 환타지물. 공기인형이 어느날 갑자기 감정을 갖게 되면서 주인 몰래 바깥세계를 다니며 여러 사람과 교감을 하게 된다. 또 비디오 렌탈가게 점원 준이치를 사랑하게 되면서 아픔을 겪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