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고 뒤엉킨 통신선… 미관 해치고 안전 위협

끊기고 뒤엉킨 통신선… 미관 해치고 안전 위협
60㎝~2m가량 길게 늘어져 통행 차량에 닿기도
전력선·통신선 각각 책임 주체 달라 관리 소홀
“이용자 없어도 통신선 철거 미루는 경우 많아”
  • 입력 : 2026. 01.29(목) 16:54  수정 : 2026. 01. 29(목) 17:05
  •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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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제주시 연동에 공중선들이 길게 늘어져 있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제주 도심 곳곳에서 설치된 통신선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미관을 해치고 보행자와 차량 통행을 위협하고 있다.

29일 오전 제주시 오등동의 한 도로. 통신선으로 추정되는 긴 공중선이 도중에 끊긴 채 다른 공중선들 사이에 감겨 있었다. 발걸음을 조금 옮기자 또 다른 통신선이 바닥으로 축 늘어진 채 방치된 모습이었다.

이곳은 차량의 높이가 높은 화물차와 트럭의 통행이 잦은 곳인 만큼 차량과 아래로 떨어진 통신선이 차량과 닿으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통신선이 차량 바로 위까지 내려오면서 트럭 한 대가 급하게 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근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강모(60대)씨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통신선이 바닥까지 내려와서 차량에 부딪혔었다”며 “누군가가 직접 선을 위로 한번 감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오전 제주시 오등동, 연동, 삼도동 등을 둘러본 결과 60㎝~2m가량 되는 길이의 공중선이 15개 이상 끊긴 채 방치된 것을 확인했다.

연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모(30대)씨는 “차를 몰고 다니는데 눈높이까지 내려온 공중선들이 있어 매번 위험하다고 느꼈다”며 “보행자나 차량 사고가 나기 전에 빨리 조치가 필요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29일 제주시 오등동에 사용하지 않는 전력선 또는 통신선이 마구 뒤엉켜 방치됐다. 양유리기자

29일 제주시 오등동에 통신선이 끊겨 아래로 길게 늘어진 모습. 양유리기자

이처럼 전신주와 전신주 사이에 길게 연결된 통신선 등 공중선들이 지중화되지 못하고 오랜 기간 방치고 있다. 통신선은 전력이 낮아 감전위험 등이 크지 않지만 비에 젖은 땅에 닿거나 전력선과 혼촉 될 경우엔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 전력선은 한국전력(한전), 통신선은 소유 통신사가 각각 관리하면서 지자체는 전수조사나 정비작업 등에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전력선은 한전 제주본부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해 유지·보수를 진행하지만, 통신선은 통신사 측이 관리 및 제거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더욱 쉽지 않다.

한전 제주본부 관계자는 “전선은 한전의 자산이기도 하고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통신사들이 종종 (통신선) 사용자가 이주했는데도 철거 비용 등을 이유로 철거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전선과 통신선 정비 등은 도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공중선들이 뒤엉킨 곳들을 우선적으로 지중화하기 위해 조사는 실시하고 있다”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도심 미관을 위해 한전과 매년 도내 1곳 이상은 지중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2024년 기준 제주지역 지중화율은 21%로, 전국(21.7%)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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