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12)추론하기-2

[생각을춤추게하는NIE](12)추론하기-2
"확인된 사실 근거로 다양한 전제·결론 이끌어 내세요"
  • 입력 : 2010. 06.15(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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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자료 바탕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전제·결론 이끌어
추론으로 확인된 사실 육하원칙으로 정리하기 효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정보를 접한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추론이 필요하다.

정보들을 근거로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결과를 어떻게 이끌어내야 하는지 김현미(NIE지도자)씨가 아이들과 신문을 통한 추론하기 수업을 통해 알아보았다.

추론하기 수업은 먼저 사실적 판단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령 한 장의 사진을 제시한 후 그것에 대한 생각을 물을 때 마인드맵이나 브레인스토밍 형식으로 진행하지 말고 보이는 사실 그대로 말하도록 하여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판단을 추론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흐름이 자칫 상상이나 의견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는 경우에도 하나의 명제를 제시한 후 그것에 대한 답을 물을 때는 접속사를 연결해서 질문을 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대답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다.

우선 마음열기에서 아이들에게 하나의 사실을 말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말하도록 했다.

"박지성은 축구선수이다. 왜냐하면 월드컵 국가대표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섬이다. 왜냐하면 사면이 바다이기 때문이다."

"나는 윤채림이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이름을 윤채림으로 지어 주었기 때문이다."

교사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전제와 결론에 대해 혼동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나의 사실에 대한 이유를 대답한 다음 접속사 하나를 더 붙여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면 이유에 대한 추론의 과정을 하나 더 거치면서 논리적 근거에 의한 새로운 판단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번 시간은 선택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측면의 전제와 결론을 내리는데 있어서 육하원칙에 의한 정리를 기본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김씨는 알뜰장터 사진을 갖고 아이들과 추론 수업을 진행하였다.

강지민(월랑초 4)어린이는 알뜰장터 사진을 보고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라는 제목을 붙인 후 사진 속 상황을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3동 화곡 푸르지오 아파트 주민, 어린이들이 구두, 장난감들을 재활용하기 위해서 팔고 있어요.'라고 정리한 후 이 자료를 바탕으로 신문기사를 작성했다. 사진 속 사람들의 표정, 장소 등을 종합해 추론해 만들어진 기사인 셈이다.

강유림(노형초 4)어린이는 '우리같이 녹색 아나바다'라는 제목을 붙이고 '4월 24일 오후 서울 화곡 푸르지오 아파트에서 주민, 아이들이 물건을 재활용하기 위해 팔고 있어요.'라고 정리 한 후 신문기사를 적었다.

고준혁(신광초 2)어린이는 '신나는 시장'이라고 제목을 붙인 후 '2010년 4월 24일 오후 서울 푸르지오 아파트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물건을 재활용하기 위해 팔고 있어요'라고 정리한 후 그날 일을 일기 형식으로 적었다.

양희재(노형초 2)어린이는 제목을 '시끌 버끌'이라 지은 후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3동 화곡 푸르지오 아파트에서 주민, 어린이들이 옷, 구두, 장난감을 재사용하기 위해서 팔고 있어요.'라고 적은 후 그날의 일을 일기로 적었다.

이현우(노형초 2)어린이는 '시끌 벅끌 오일장'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4월 13일 오일장에서 옷, 구두, 장난감을 재사용하기 위해서 팔고 있어요.'라고 적은 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하였다.

고학년 수업에서는 천안함 사건 표제와 사진자료를 갖고 수업을 진행하였다. "살려달라고 얼마나 소리를 질렀을까... 어서 바다에서 나와 엄마 품에 안겨다오." 라는 표제에 대해서 아이들은 '실종자, 부모, 눈물, 슬픔, 걱정, 파도, 건강, 수색, 긴장감, 기대감, 희망, 좌절, 고통, 해군, 두려움, 희생'등의 낱말들을 떠올렸다.

실종자 가족 대기실 사진을 보고는 '오열, 종교, 눈물, 슬픔, 고통, 위로, 마음의 병'등의 낱말을 떠올렸다.

자료를 통해 내려진 결론은 "딸, 아들들이 물에 빠져서 실종되었다." "바다에서 실종되었다." "부모들이 실종자 대기실에서 초조하고 슬픈 마음으로 실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이다.

이것은 다양한 전제를 예상할 수 있는데 아이들은 "수영을 할 줄 모른다" "깊은 바다인 줄 몰랐다" "준비운동을 하지 않았다" "보호자들이 다른 곳에 있었다" "다리에 쥐가 났다" 등의 전제를 예상했다.

확인된 사실을 통해 전제를 추론했다면 예상된 전제를 통해 결론도 추론할 수 있다.

아이들은 "수영교실이 활성화 될 수 있다." "경찰과 해군들이 바빠진다." "실종자들이 고래 배 속에 있다." "사고가 난 바다를 통제한다."등을 결론으로 추론하였다.

첫번째 추론 수업에서 사실을 근거로 한 새로운 판단이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았다면 이번 수업에서는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제와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사실 확인된 자료를 육하원칙으로 정리한 후 재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현미 한라일보NIE자문위원·이현숙기자>

♣상상하기<2>- 전제와 결론찾기

▶목표=선택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측면의 전제와 결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양한 생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할 수 있다.
▶대상=초등 전학년
▶활동 ▷사실적 근거를 토대로 추론한 자료를 육하원칙에 의해 정리한 후 신문기사를 적어본다. ▷주어진 자료를 육하원칙에 의해 정리한 후 일기로 적어본다.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전제와 결론을 추론하는 형식의 그림그리기 ▷추론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체 맥락에 맞는 만화그리기

[강은미의 NIE 한발더]"추론의 핵심은 '근거' 찾기"

추론하기와 상상하기의 차이점은 '근거'에 있다.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그림이나 사건을 자유롭게 나열하는 것은 상상이라 할 수 있고, 어떤 사실을 근거로 전후 상황, 원인과 결과를 따져보는 것은 추론이라고 할 수 있다. 합리적 판단에 있어서 핵심은 근거를 바탕으로 다양한 측면의 원인과 결과, 해결점을 찾는 데 있다.

NIE 수업에서 추론하기 학습은 사진이나 기사를 가지고 사실의 확인을 바탕으로 전후 상황을 떠올려보거나 결과에 따른 원인을 추적해보는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신문에는 무수히 많은 사진이 있다. 사진 속 인물의 표정이나 장소, 상황을 통해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향후 예상되는 상황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추론 학습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학생들은 말버릇처럼 "그냥"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 복잡한 것을 생각하기 싫어하고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집중력있게 생각하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까닭이다. 이에 교사의 질문에 답할 때는 "~으로 보아 ~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인 것 같아요"는 식의 대답을 반복적으로 구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입에 익힐 필요가 있다.

사실을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말하는 연습은 논리적 표현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논리의 기초는 추론의 능력이다. 또한 추론학습의 핵심은 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의 비밀번호를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무 번호나 마음대로 눌러보는 것보다는 비밀번호가 될 만한 키워드를 찾아내는 게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훨씬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즉 NIE 수업에서 추론하기 훈련은 근거를 가지고 비밀번호를 여는 연습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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