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15)논리 갖기-1

[생각을춤추게하는NIE](15)논리 갖기-1
"신문 4컷 만화의 등장인물이 놀라는 이유 생각해 보세요"
  • 입력 : 2010. 07.06(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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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예측하기' '원인 추적하기' '오류 찾기' 훈련 필요
문제원인 논리적으로 생각해야 해결방안도 제대로 찾아

어떤 사회든 여러가지 문제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갈등을 빚지만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사회는 발전한다. 누군가 문제의 초점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거나 원인과 결과에 대해 틀리게 판단하는 경우 '논리적으로 생각하라'고 충고한다. 이렇게 논리적인 사고는 문제해결의 가장 기초적인 능력이다. 하지만 '논리적 사고'는 어떻게 길러지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자신이 없어진다.

논리적 사고를 기르기 위한 방법에는 '근거를 가지고 판단하기' '원인에 따른 결과 예측하기' '결과를 보고 원인 추적 하기' '오류 찾기' 등이 있다.

어떻게 논리적 사고를 훈련하는지 허지원(NIE지도자)씨가 초등 3·4학년 아이들과 함께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때 어떤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지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어 결과를 정리해야 한다. 이때 원인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문제 해결의 내용과 방법이 현격히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원인 파악을 논리적으로 잘해야 문제 해결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학생들에게 한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이처럼 여러 가지의 절차와 사고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수업을 시작하였다.

수업자료로 선택한 것은 '뚱딴지'만화. 만화내용은 엄마가 아이에게 "너 언제 철 들래?"라는 말은 하고 이 말을 들은 아이는 밖으로 나가더니 철로 만들어진 기구를 들어보고 집으로 와서 엄마에게 "철을 들고 왔다"고 얘기한다.

이 때 '철을 들고 왔다'는 말을 듣고 엄마가 놀라는 이유를 아이들에게 질문해봤다. 어린이들은 "철 들라고 하니까 진짜 철을 들고 왔어요." "철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랬어요."라는 대답이 나왔다. 만화 속 주인공은 '철'의 의미를 잘 몰랐던 것. 이처럼 '철'의 의미는 다양하게 쓰인다. 만화 속 주인공은 단어의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 것이다. 그럼 이 아이가 잘못한 것은 무엇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김수민(대흘초 5)어린이는 "뚱딴지 엄마가 말한 뜻은 '사리를 분별하는 힘'이라는 뜻으로 '철'이란 말을 사용한 것인데, 아이는 그 뜻을 몰라서 그런 행동을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자주 대화를 하면서 말의 뜻에 대해 설명해 줘야 한다"고 정리했다.

박승환(남광초 3)어린이는 "뚱딴지는 '철'을 금속의 하나로 알아들은 것으로 말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주인공은 앞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으면서 말귀를 알아듣는 훈련을 해야한다"고 썼다.

수업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철'의 의미를 잘못 알아들어 의사소통의 문제가 생겼음을 알아차렸고, 이를 해결해나기 위해서는 남의 말을 잘 알아듣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정리했다.

또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연습으로 4컷 만화를 한 컷씩 자르고 섞은 다음 논리적으로 이야기가 연결되게 배치해보도록 했다. 한 편의 이야기가 완성되려면 어떤 상황의 만화인지 먼저 생각해보아야 하고,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 되도록 앞뒤 상황을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앞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뒷 이야기는 아주 다른 방향의 이야기가 전개 될 수도 있고, 자칫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흩어져버릴 수도 있다.

이런 수업을 통해 앞뒤 상황을 논리적으로 잘 생각해 보았을 때 좀 더 설득력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논리적 사고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만화의 장면을 주고 이야기를 완성하도록 한 결과 아이들마다 이야기의 결말이 다르게 도출됐다. 어떻게 이야기가 달라진 것인지 분석해보는 과정에서 '원인 추적' '결과 판단'의 차이를 파악할 수도 있다.

<허지원 한라일보NIE자문위원·이현숙기자>

[강은미의 NIE 한발더]"원인·결과 명확한 자료 선택해야"

'논리'는 어떤 문제나 사실에 대해 근거를 가지고 생각하는 윈리를 말한다.

논리는 다르게 표현하면 '바람직한 문제해결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데 논리적 사고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업이 반복되는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원인과 결과, 그 결과에 따른 또다른 결과 등 우리의 일상은 끊임없이 논리와 연결된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갖가지 형태로 나타나는 문제를 바람직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면 그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이 잘못됐을 경우 이후 상황은 문제해결과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어떤 문제나 사실(결과)을 두고 생각할 때 문제가 무엇인지,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개입된 당사자가 누구인지, 어떤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지 등 문제와 관련된 여러가지 측면을 꼼꼼하게 검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NIE 수업에 있어 논리 연습은 사진이나 기사를 가지고 원인 찾기, 결과 예측하기, 오류 찾기, 결과에 따른 후속 결과 예측하기, 당사자 입장 정리하기 등이 좋다. 하지만 이 때 중요한 것은 어떤 자료를 선택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원인이나 결과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자료를 선택하고 근거를 가지고 원인과 결과를 생각해보도록 유도해야 한다.

자료에서 문제의 원인이나 결과를 찾기가 모호한 자료는 흥미를 떨어뜨리고 또다른 오류를 범하게 한다. 또 수업대상에 따라 자료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자료를 선택했다면 교사는 수업목표가 '논리적으로 생각해보기'라는 것을 명심하고 교사의 질문에 아이들이 반드시 '~을 근거로' '어느 부분을 토대로' '이것의 결과로' 등 자연스럽게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방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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