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19)비판하기-1

[생각을춤추게하는NIE](19)비판하기-1
"신문기사 읽으며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능력 키워보세요"
  • 입력 : 2010. 08.03(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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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비판하려면 상대방 주장 이해해야
주장·논거 타당성 탐구하는 노력이 중요

▲김향란 위원

우리는 현재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간다. 물론 미래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과의 의견 대립이나 갈등은 우리 삶에서 피해 갈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의견 대립 상태가 되었을 때 내 의견만 고집하거나 상대를 비방할 것이 아니라 의견을 합의하고 조정하는 현명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정당한 비판과 그것의 수용이다.

비판이란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리어 판단하거나 밝힌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나무란다는 뜻의 비난과는 다른 의미이다. 비난은 감정적인 요소가 섞여 있기 때문에 상대의 가슴에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제대로 비판을 하기위해서는 먼저 상대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은 비판인 경우에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 에 빠질 수 있다. 즉 기사가 주장하거나 근거로 들지 않는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발생하는 오류이다. 비판의 초점은 주장이나 논거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탐구하는 데 있다.

비판하기 수업을 하는 첫 단계로 김향란(한라일보NIE자문위원)씨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과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몇 명이나 되니?"

"거의 다 사용해요."

"왜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뭔가 좋은 점이 있으니까 사용하는 거겠지?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는 없을까?"

이렇게 휴대전화 사용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자파 때문에 몸이 나빠질 수 도 있고요? 수업시간에 휴대전화 때문에 집중이 잘 안돼요."

"그렇구나! 그렇다면 휴대전화 사용을 찬성하는 입장도 있겠지만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도 있을 수 있겠네?"

"네, 찬성하는 입장은 학생, 휴대전화 판매업자와 휴대전화 회사구요? 반대하는 입장은 부모님과 선생님 이예요."

이렇게 하여 어떤 문제에 대하여 한 사람의 입장만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업목표는 여기에 있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에서 일방적인 입장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씨는 '도심 자투리 공간 시민 휴식처로 탈바꿈'표제로 한라일보에 실린 기사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비판하기 수업을 시작했다. 제대로 된 비판을 하기 위해 기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므로 기사를 꼼꼼히 읽고, 각 문단마다 중심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심 자투리 공간이 쌈지공원이나 주차장으로 바뀐다는데 너희 생각은 어떠니?"

"옳은 것 같아요."

"이 문제가 어떤 점에서 옳은 것 같니?"

"안 쓰는 땅이니까 공원으로 만드는 게 보기도 좋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 사업으로 인하여 발생 가능한 문제는 없을까?"

대화를 할 때 교사는 가끔 어느 시점에서 문제제기할 필요가 있다. 합의한 상태에서 나온 결과가 일방적이지 않고,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연주(노형초6)는 이 사업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정리했다.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 있는 것과 도시가 깔끔하게 정리된다는 것은 좋은 점으로 뽑았다. 조성비 때문에 시민들이 세금을 내야 하는 것과 시끄러워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나쁜 점으로 꼽았다.

이은지(백록교4)는 인근주민들의 입장에서 ' 도심 자투리 공간을 시민 휴식처로 탈바꿈 하는 것에 대하여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공부하는 데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 때문에 방해가 되며, 사람들이 이용하다보면 쓰레기가 많아 지저분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했다.

김수민(월랑초5)은 비판하기 수업을 통하여 "기사는 무조건 그대로 읽기만 했는데 이렇게 비판하면서 읽으니까 더욱 꼼꼼히 읽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연습이 되었다" 며 "친구들과 문제가 생겨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야겠다" 고 말했다.

초등 저학년인 경우는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휴대전화나 컴퓨터 사용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하여 알아보고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중학생 이상의 경우는 사회적으로 '좋다' 라는 것에 대한 비판하기를 해 볼 수 있고, 신문 사설을 읽고 반대의견을 써 볼 수 있다. 또한 신문에서 비판할 여지가 있는 문구 모으기, 사건의 찬성 측 입장과 반대 측 입장에서 토론회를 열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좋다.

김씨는 "비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신문기사 만큼 좋은 것은 없다" 며 "어떤 문제나 사업을 다루는 기사는 비판하기 수업에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김향란 한라일보NIE자문위원·이현숙기자>

♣비판하기<1>

▶목표=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로 인한 영향과 그 결과에 대하여 알 수 있다. 입장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대상=초등 고학년

▶활동 ▷기사읽고 문제 삼고 있는 핵심 주제 파악하기 ▷기사읽고 좋은 점과 나쁜 점 알아보기 ▷기사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근거 찾기▷어떤 사건에 대한 반대의견 생각해 보기 ▷다양한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설득력 있는 창의적인 방안 제시하기 ▷자신의 입장에서 주장 펼치기 ▷찬성 측 입장과 반대 측 입장에서 토론회 갖기

[ 강은미의 NIE 한발더 ] 비판력, 다각적으로 바라보는 것

사회의 긍정적 발전은 비판적 시민의식을 가진 구성원이 얼마나 많은 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비판의 힘은 사회를 구성, 재편·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판의 힘은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물과 상황을 다각도로 바라보는 눈을 꾸준히 훈련했을 때 가능하다.

신문을 활용한 비판하기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기사나 광고가 다루고 있는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때 입장과 관점에 따른 시각이 아주 판이하게 다름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문제의 핵심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휴대폰 사용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기사를 다룰 때 문제의 핵심은 '휴대폰 사용은 청소년들에게 해롭다'는 결론을 품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학생의 입장, 부모의 입장, 기업의 입장에 따라 그 문제를 바라보는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고 관점에 따라 그 문제를 바라보는 핵심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서 '청소년의 휴대폰 사용'의 문제를 욕망의 차원에서 볼 것인가, 통제권력의 차원에서 볼 것인가, 인권의 차원에서 볼 것인가에 따라 문제의 본질은 아주 다르게 정리된다. '문제에 대한 생각은 하나이고, 정답도 하나이다'라는 고정관점을 깨기 위해선 늘 다르게 보기 연습은 필수적이다.

자신의 생각과 의지가 이끄는 주체적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신문을 활용한 비판하기 수업은 '최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유용한 학습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연승팀 우수상·김대현팀 장려상
전국 독도수호 신문 만들기 제주서 2팀 입상


'제1회 독도 수호 동해 사랑 신문 만들기 전국대회'에서 위연승(제주중앙중 1)학생 등 6명이 함께 만든 '독도닷컴'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김대현(새서귀초 3)어린이 등 4명이 함께 만든 '독도 괭이갈매기의 꿈'신문이 장려상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을 공동 주최한 강원도민일보와 삼척시는 최근 '독도수호 동해사랑 신문 만들기 전국대회' 46팀의 입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독도와 동해를 오늘날 대한민국 영해와 영토로 편입시킨 해양개척 영웅 '이사부'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독도와 동해에 대한 사랑과 수호 의지를 체험 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전국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공모전 대상은 대상은 유승협(삼척 정라초 6)어린이 팀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31일 삼척시 이사부역사문화축전 행사장에서 열렸다.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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