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4)통풍
당뇨·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
  • 입력 : 2010. 08.12(목) 00:00
  • 조상윤 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 패턴과 음주·비만 등으로 유병률이 늘고 있는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과 과식, 과로를 삼가고,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담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약물요법을 병행해 치료해야 한다. /사진=강경민기자

몸속에 과도하게 요산 쌓여 발생
음주량 줄여 정상체중 유지 관건


직장인 K(45)씨는 최근 참지 못할 통증으로 심하게 고생한 적이 있다. 발뒤꿈치 부분에 미세한 바늘 같은 것으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반됐기 때문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통풍'이다.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요산이 몸속에 과도하게 쌓이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 패턴과 음주·비만 등으로 주위의 많은 중년 남성들이 고통 받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통풍=통풍은 서구사회에서 약 1%의 유병률을 나타내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최근 고령화 및 식이습관의 변화와 대사성 질환의 증가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병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통풍은 신진대사 후 노폐물의 일종인 요산이 혈중에 많아지면서 요산나트륨의 결정이 관절 주위 및 연부 조직에 침착돼 관절에 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과 발목, 무릎 부위에 잘 생긴다. 통풍(痛風)은 말 그대로 이름에서 나타났듯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수반되는 괴로운 병이다.

통풍은 나이가 많을수록,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발병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된다. 보통 비만이면서 술을 좋아하는 40~50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비만과 술은 통풍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급성 통풍은 90%가 대개 한 개의 관절에서 증상이 시작되며, 절반 정도에서 엄지발가락이 아픈 족통풍의 형태로 나타난다. 급성 통풍은 처음 증세가 시작된 후 증세가 없는 기간이 수주에서 수년간 지속되고, 5% 정도는 재발하지 않는다.

▶치료 및 예방=통풍은 초기 증세가 있은 후 아무 탈 없다가 몇 개월 또는 몇 년 뒤에 느닷없이 통증이 다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발작적 재발이 자주 반복되는데, 이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작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만성 통풍으로 발전하게 된다. 만성 통풍은 연골과 뼈에 극심한 손상을 일으키고 관절 기형도 초래한다. 통풍으로 인한 관절 통증은 약물을 투약할 경우 대부분 2~3일 내에 없어지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장기간 반복된 통풍 발작의 경우 약물의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 있어 조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코올 섭취를 가급적 삼가야 하며, 술자리가 불가피할 경우 퓨린 성분이 포함된 맥주는 피하는 게 좋다. 동물의 간이나 멸치·고기국물·내장 등도 피하는 게 좋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힘쓰고 기름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단백질이나 당질은 적당히 섭취하는 게 좋다.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는 "통풍은 옛날에는 고기 먹고 뚱뚱한 부자들이 걸리는 병이라고 알려진 질환이다. 통풍은 일시적으로 왔다가 사라지는 질환이 아닌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적절한 식이 조절, 운동을 통한 적정 체중 유지를 꾸준히 해야 하고 특히 삼과(과음, 과식, 과로)를 피해야 한다.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질병의 정확한 진단과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 여러 치료 방법을 상황에 따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ES & NO=통풍환자가 먹어도 좋은 음식군으로는 계란, 치즈, 우유, 곡류, 빵과 대부분의 야채, 설탕 등이며 회복후에 섭취 가능한 음식은 고기류, 육류(내장은 제외), 생선(정어리, 청어, 멸치, 고등어제외), 시금치, 버섯, 콩 등이다.

피해야 하는 음식으로는 내장, 청어, 멸치, 고등어, 정어리, 효모, 베이컨 등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단백질, 비타민, 탄수화물 등으로 분류해 통풍을 유발시키는 요산이 많이 생성되는 단백질 종류의 음식을 금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은 크게 현명한 방법은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요산이라는 물질을 유발시키는 인자의 생성은 덜하게 될지 모르지만 오히려 심각한 영양실조를 초래해 통풍을 이겨낼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과는 더욱 멀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08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