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7)이정호 추자수협조합장-추자도 최고봉 '돈대산'

[추천합니다](7)이정호 추자수협조합장-추자도 최고봉 '돈대산'
추자민 삶을 잇는 ‘원동력’
  • 입력 : 2010. 09.07(화) 00:00
  • 김명선 기자 ms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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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에서 가장 높은 돈대산(164m)은 한라산과 전남 도서지역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추자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추자중학교 김수봉 교사가 매일 돈대산 정상에 올라 대금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김명선기자

정상에 서면 숨은비경 조망
올렛길 조성돼 관광객 러시
최영장군 사당도 섬 볼거리


최근 추자도 하면 '굴비'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추자주민들의 마음속에는 항상 돈대산과 최영 장군이 자리를 잡고 있다. 추자도에서 나고 자란 이정호(57·추자수협조합장)씨에게도 마찬가지다.

제주의 북쪽에 위치한 추자도에서 가장 높은 돈대산(164m)은 한라산과 전남 도서지역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이곳 사람들에게는 유명하다. 지난 6월 추자도에도 올렛길(제주올레 18-1코스)이 생긴 이후 올레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차츰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조합장은 추자도의 숨은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주저없이 돈대산을 추천했다. 기자와 함께 정상에 오르는 동안 돈대산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 조합장은 조선시대 감찰업무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가던 중 순풍(順風)을 기다리며 추자도에 잠시 머물렀던 한 관리의 말을 빌려 돈대산을 설명했다.

▲이정호 조합장

"돈대산에 올라보면 추자도의 42개 크고 작은 섬들이 마치 돌고래가 물속 여기저기서 뛰어노는 모습처럼 보여 장관"이라고 말을 할 정도였다는 것. 아직도 돈대산 정상에는 예전부터 해양감시 업무를 수행했던 흔적과 봉화를 피웠던 자리, 당시 파 놓은 우물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최근 돈대산 정상 팔각정에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연주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추자중학교 음악교사인 김수봉(50)씨가 연주하는 대금선율이 분위기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이 조합장은 이어 추자민들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최영장군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고려 공민왕 때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제주로 향했던 최영 장군이 도중에 거센 풍랑을 만나자 잠시 추자도로 대피했다. 당시 최영 장군은 주민들에게 나무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추자민들의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그래서 추자민들에게 최영장군은 신처럼 여겨지는 존재다.

추자항에서 약 400m 정도 떨어진 얕은 능선에 위치한 최영장군 사당에서는 장군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하는 추자주민들이 사당제를 지내고 있다. 추자수협에서도 매해 음력 2월에 기일을 택해 주민들의 무사안녕과 어민들의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모시고 있다.

이 조합장은 "돈대산과 최영장군 사당은 추자민들의 삶을 있게 한 원동력이자 추자도의 역사 그 자체"라며 "추자도를 찾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추자의 먹거리와 볼거리 외에도 추자도의 문화를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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