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8)소음성 난청

[생활건강](8)소음성 난청
MP3 때문에 '사오정'이 됐다구요?
  • 입력 : 2010. 09.10(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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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성 난청은 일단 발생하면 안정과 함께 시끄러운 환경에서 벗어나야 하며, 가급적 소음 노출 후에는 충분한 시간동안 소음을 피해야 한다. 심한 난청시에는 보청기의 사용과 훈련이 필요하며, 상담과 교육도 필요하다. 사진은 제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진료모습. /사진=이승철기자

대한이과학회 9월9일 '귀의 날' 홍보
이어폰 장시간 사용으로 위험에 노출

대한이과학회는 9월9일 제44회 귀의 날을 맞아 '소음성 난청의 예방'이라는 주제로 대국민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제주대의대 이비인후과 최승효 교수의 도움으로 최근 젊은층에서 급속히 늘고 있는 소음성 난청의 원인과 치료 등에 대해 알아본다.

'소음'이란 괴롭고 원치 않는 대단히 큰 소리를 말한다. 소음성 난청이란 소음에 의해 내이 또는 청각신경이 소음에 의해 손상을 입어 생기는 질환이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작업환경 소음에 보호장치 없이 노출돼 발생하는 직업성 소음성 난청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사회가 산업화 되고 전자기기가 발달하면서 이어폰 과다사용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이 늘어나고 있다. 군복무 중 사격음에 노출돼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오래 들으면 왜 소음성 난청이 잘 생길까=이론적으로 90dB(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dB 이상에서는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한다고 한다. 실제로 지하철 내부나 플렛폼의 소음강도를 측정해보면 대개 85~95dB SPL의 소음강도가 측정됐고, 이러한 환경에서 이어폰으로 잘 들릴 정도의 볼륨으로 맞추고 소리 강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한 결과 이어폰을 통해 들어오는 음악의 소리크기는 105dB에 이르렀다. 지하철에서 매일 한시간씩 이어폰으로 음악을 청취할 경우 수년내 소음성 난청이 심화된다는 결론이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MP3 등의 음향기기를 사용하는 10대 청소년 490명 중 하루에 1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이 무려 60.8% 에 달했고, 그 중에서 3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이 14.1%나 됐다고 한다. 1년 이상 음향기기를 사용한 청소년의 비율은 72.3%, 3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23.9%였다. 음향기기를 오랜 시간, 또 오랜 기간 사용할 수록 청력이 나빴다. 특히 5년 이상 장기간 사용한 경우가 현저히 청력감소라는 소견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기의 이어폰 과다 사용은 추후 성인이 돼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과 이미 청소년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의미한다.

▶증상=보통 소리는 높낮이가 있고 이러한 높낮이는 소리의 주파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우리 대화영역은 0.1kHz에서 3.0kHz 사이이다. 소음성 난청은 보통 대화영역이 아닌 4kHz 근처의 고주파수 영역에서 시작, 점차 진행돼 주변 주파수로 파급되므로 처음에는 자각적인 증상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대화영역인 3kHz 또는 2kHz로 청력손실이 파급되면 불편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이명(귀울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수일간 지속되기도 하며, 개인차가 매우 크다.

▶치료=소음성 난청은 아직까지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질환중의 하나로 치료법에 대해서도 약간의 논란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공통된 의견은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폰을 사용한 음악청취 등의 습관을 개선하고 사격을 하는 경우나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보호구 착용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으므로 장시간 사용시 중간에 사용을 잠시 멈춰 귀에 충분한 휴식을 주어야 한다.

일단 발생하면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해 더이상의 변화를 조기에 발견, 적절히 조치해야 한다. 우선 안정과 함께 시끄러운 환경에서 벗어나야 하며, 가급적 소음 노출 후에는 충분히 소음을 피해야 한다. 심한 난청시에는 보청기의 사용과 훈련이 필요하게 되며, 소음성 난청에 대한 상담과 교육도 필요하다.

아직 보편적으로 사용 가능한 예방약제가 개발되지 않았으나 최근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E, 셀리니움, salicylate 등의 항산화제가 등이 소음성 난청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생선, 시금치, 아몬드, 새우, 바나나 등의 마그네슘을 많이 함유하는 음식들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소음성 난청'의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1.'스, '츠'와 같은 고음의 소리를 듣는데 어려움이 있음. 2. 여자나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3.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4.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람과 한번에 대화하는 것이 어렵다. 5. 전화로 통화하는 것이 어렵다. 6.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 7. 다른 사람과 말할 때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8.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말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자주 있다. 9. TV 소리가 너무 크다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불평한 적이 있다. 10. 말을 잘못 이해하거나 부적절하게 반응한 적이 많다. 11. 귀에서 지속적으로 이명 현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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