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명소]행원리
'바람 많은 섬' 상징 같은 곳
  • 입력 : 2010. 10.09(토) 00:00
  • 김명선 기자 ms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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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원풍력단지를 뒤로하고 해안을 가로지르는 돌고래들.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개관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
포구·해녀 등 다양한 해양 문화 접할 수 있어 각광

사시사철 바람이 멈추지 않는 마을 행원리가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람 많은 섬을 상징하는 행원풍력단지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약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구좌읍 행원리는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속한다. 이곳에 국내 최대의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며 풍차마을로서 예전부터 알려졌다.

지난 5월 행원리에 제주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이 문을 열었다. 행원풍력단지내(행원리 1-3번지) 대지 2만5161㎡, 연면적 2863㎡, 지상 2층 규모로 건축됐으며 홍보관 1층은 청정제주 홍보, 에코타이머, 4D영상실, 전자방명록, 카페테리아로 이뤄졌다. 2층은 에너지 스테이션, 목마른 지구, 희망의 에너지를 찾아, 마르지 않는 에너지의 샘, 에너지 오아시스 등으로 꾸며졌다.

이외에도 행원풍력단지내에는 KEPCO(한국전력)의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종합홍보관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스마 트그리드 종합홍보관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스마트 그리드 실증사업 내용을 대내외에 홍보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도모하기 위해 계획됐다.

홍보관은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 발전설비와 송전·변전·배전설비의 지능화 및 사용설비간 연계 시스템과 함께 전기자동차 충전, 전력저장장치, 양방향 전력정보 제공과 수요반응 및 지능형 전력거래 시스템 등을 전시한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은 세계적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제주자치도의 위상 제고 및 현장 기술교육, 에너지체험, 홍보의 중심지로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스마트 그리드 홍보관과 연계해 행원리를 국제 관광명소로 지역으로 특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행원리에 문을 연 제주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해안가 주변 해양·역사문화자원 풍부

다른 마을에 비해 비교적 넣은 바다밭을 끼고 있어 행원리는 다양한 해양문화를 접할 수 있다.

제주도기념물 제49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환해장성은 방어유적의 하나로 현재 310m 정도 남아 있다. 도내 환해장성 가운데 성의 구조가 가장 양호하게 남아 있는 곳 중의 하나로 꼽힌다.

행원리 포구는 조선시대 광해군이 제주에 유배올 때(1637년 6월6일) 들어와 정박을 했던 곳이기도 하고 이형상 목사가 남긴 탐라록에는 "어등포(행원포구)의 저녁 모습은 제주 8경 가운데 하나"라고 하였다.

금채기 기간이 끝나고 이 마을 해녀 수백명이 소라 채취에 나서는 모습은 장관이다. 물질에 나선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소라를 채취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망사리 가득 소라를 채취한 뒤 뭍으로 나오는 해녀의 모습은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온 제주여인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마을 박경희 이장 "청정에네지가 생산되는 곳으로 마을의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스마트 그리드 종합홍보관도 오는 11월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서 개관되는 만큼 국제적인 에너지 관광명소를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이장 "3개월전 마을과 어촌계가 공동으로 투자해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과 직영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광어를 아주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을 개점했다"며 "도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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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이         름 이   메   일
91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게메마씸 2010.10.10 (10:56:47)삭제
보존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말이 왜 나왔겠는가 ? 어차피 산업구조는 바뀌고 있고 주민들도 이것에 보조를 맞춰가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삶은 상대적으로 척박해지기 때문이다. 행원리의 아름다운 해안선의 일부를 청정에너지의 본산으로 할애하고 희생한 주민들의 양보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옛날부터, 동촌지역은 땅이 척박하고 바람이 세어서 억척같이 바다에 의존하지 않으면 삶을 이어갈 수 없었다 한다. 그래서 오죽하면 '아치냑 먹기전에 듬북혼짐 안지걸랑 먹지도 말라'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반면에, 제주 중에서도 일부지역은 땅도 좋고 물도 펑펑나오며 기온도 좋아서 밭을 가꾸고 밀감만 심으면 손쉽게 소출을 올려서 나름대로 느긋하고 자기네 끼리만 잘 먹고 잘사는 배타성이 강한 곳도 있다고 알고 있다. 다소 아쉬운 대목은, 이왕이면, 한전하고 협상할때 사진에 보이는 바와 같이 전봇대가 볼쌍사나운 것을 전선지중화로 대체하도록 요구하여 해안도로 일대를 산뜻하게 해 놓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멋진 자연을 갖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행원리주민들에게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기 마지막 사진에서 보이는 물질가는 할망들 아지망들 모습이 너무나 정겹고 아름답게 보인다. 몬딱 돈도 하영버슬곡 건강헙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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