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11)알레르기성 비염

[생활건강](11)알레르기성 비염
재채기·콧물·코막힘 '환절기 불청객'
모든 연령층에서 고통 호소…회피요법·면역치료 등 필요
  • 입력 : 2010. 10.14(목) 00:00
  • 조상윤 기자 sych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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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증상 등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고질병이 아니고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만 잘하면 일상 생활에 큰 불편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질환이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직장인 K씨(40)씨는 요즘 들어 환자 아닌 환자로 고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갑작스런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으로 코로 숨쉬기가 여간 불편한 정도가 아니다. 또 눈이나 목이 가렵고, 눈이 충혈되면서 두통도 있어 병원을 찾았다가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제주 지역에서도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학업 집중력의 저하로 그야말로 비상 사태를 선포할 수 밖에 없다.

▶알레르기성 비염=알레르겐이라 불리는 원인 물질에 의해 유발되는 코 점막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등 어떤 특정 항원에 의한 특이 면역 반응이 원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해 어린이들은 코 점막의 부종으로 인해 원활한 호흡이 방해된다. 뇌의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뇌 성장이 저하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약해진다. 입으로 호흡을 하게 돼 입과 턱이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돌출되는 얼굴형을 초래할 수 있다. 수험생은 책상 앞에 앉아 고개를 조금만 숙여도 코가 바로 막혀서 머리가 무겁고 맹하며 학습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성인은 잦은 재채기로 인해 코의 통증과 눈이 쉽게 피로해져 정상인보다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되고, 증상이 만성화되면 누런 콧물이 형성되면서 냄새 맡기가 힘들어지고 두통이 생기게 된다. 밀폐된 실내의 습한 공기나 환기 상태가 좋지 않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더욱 더 콧병이 악화되고 지속적으로 비염이 유발될 수 있다.

▶치료=먼지가 많은 카펫의 사용은 일단 피하고, 침구류는 자주 햇빛에 말려 일광 소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인 경우에는 집안에서 키우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이러한 회피 요법으로도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을 경우에는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약물 치료를 하는데 항히스타민제의 복용, 국소용 스테로이드제의 비강 내 분무 등이 좋은 효과를 보인다. 새로 개발된 약제들은 졸림, 구갈 등의 부작용이 현저히 개선됐고 소아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면역치료는 알레르기에 대한 과민체질 개선이 주 목적으로 원인 항원을 지속적으로 피하 주사 또는 설하 투여를 하는 치료법이 있다. 이 치료는 알레르기 증상이 일상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심각하고 약물 치료에 대한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는 경우 환자에게 최소 1~2년간 지속적으로 용량을 조절하면서 과민반응에 대한 안전성을 염두에 두고 시행해 볼 수 있다.

▶코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의 차이=코감기는 코 점막이 바이러스 또는 세균에 감염된 상태로서 연중 어떤 계절에도 발생하는데 특히 환절기인 가을과 봄철에 비교적 많이 발생한다. 코감기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는 없으며 대증치료로 합병증 예방에 우선을 둔다.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게 하며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발열시는 진통 해열제나 항히스타민제의 병용 투여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방적 항생제의 사용은 코감기의 임상 경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반드시 중이염, 축농증, 폐렴 같은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만 투여하도록 한다.

▶질병 환경=알레르기성 비염 뿐만 아니라 기관지 천식, 아토피 피부염, 음식 알레르기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은 현대 사회가 산업화, 도시화가 되면서 발병률이 증가하였다. 환경오염과 식생활 습관의 변화, 주거 환경의 변화 등도 악화요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지역적인 특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진율 자료를 보면 제주지역인 경우 근래까지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같은 환경성 질환 수진 환자가 전국 최상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주대 환경보건센터에서 서귀포시 지역에서 시행한 알레르기 비염 전수조사 결과에서도 집먼지진드기, 일본 삼나무, 실외 곰팡이, 귤응애가 주요 원인 알레르겐으로 확인됐다.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홍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고질병이 아니고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만 잘 하면 일상 생활에 큰 불편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고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라면서 "건강한 코, 시원한 코를 위해서는 적절한 환경 관리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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