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27)추론하기-2

[생각을춤추게하는NIE](27)추론하기-2
"글쓰기 잘하려면 원인·결과 잘 이어지게 해야죠"
  • 입력 : 2010. 10.26(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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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역·귀납적 추론의 차이 배울수 있어
글씨기 잘 하려면 독서·신문읽기 꾸준히

'무슨 이유 때문에 저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앞으로 저런 현상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것이 바로 추론이다. 즉 추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를 잘 생각해본 후에 추측하여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무턱대고 상상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떤 근거 아래 원인과 결과를 이어지게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 때 원인과 결과를 이어지게 만들어 주는 것이 추론이며 추론의 영양분이 되는 것이 상상력이다. 그래서 기사를 잘 읽고 이해하고, 그 기사를 활용한 학습을 한 후 글을 쓰게 하는 것이 더욱 좋다. 글쓰기는 수업 목적이나 주제에 따라 단계가 달라지며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글이 달라진다. 이혜정(한라일보 자문위원)씨는 NIE 활용 '추론하는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다.

우선 첫 단계로 신문기사 읽기 시간을 가졌다. 자기가 관심 있거나 아니면 교사가 의도한 기사 등을 읽고 기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시간이다. 수업에서는 선택한 기사를 훑어 읽기 전에 '감자밭 폐작 위기…농심도 바닥'이라는 표제만 보여주고 수업을 진행했다.

표제를 단서로 무엇 때문에 감자밭 폐작 위기가 왔고 어떤 결과를 일어났을까? 라고 자기만의 사전지식, 배경지식, 체험, 경험 등을 가지고 추측해보게 하였다. 김주형(인화초5)어린이는 감자밭 폐작 위기가 온 원인으로 '태풍이 휩쓸어 버려서, 비가 많이 내려서, 멧돼지들이 파헤쳐서' 그 결과로 '농민들이 울었다, 농민들이 속상해하고 있다, 농민들이 화가 났다'라고 썼다. 그 다음엔 이어질 내용을 추론하게 하였더니 '감자 종자가 썩어서 감자 수확이 어려워진다, 감자 수확량이 적어지니 감자 값이 폭등한다,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에 농민들이 살기 어려워진다'는 대답이 나왔다.

두 번째 단계인 기사 자세히 읽기 시간에는 기사 내용 중 자기가 관심 있거나 중요한 내용을 표시하는 시간으로 이번 수업에서는 자기가 추측한 원인과 결과들이 기사 내용 속에 있을지 없을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사에서 알게 된 사실을 표시한 후 기사내용과 자기가 생각했던 원인과 결과를 비교해보고 기사 내용 중에 없지만 앞으로 더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예상 추론해보게 하였다.

김주형어린이는 "감자 가격이 오를 것이다, 배수로 공사가 있을 것이다. 농민들의 빚이 많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기사에는 지면의 제한으로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다. 즉 기자는 기사를 작성할 때 쓰고 싶은 내용이나 사실을 모두 표현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추론을 하면서 글을 읽으면 글의 내용을 더욱 바르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읽는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추론할 때에는 문맥에 따라 의미를 살펴야 하고, 또 글의 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떠올려야 한다.

이 때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략해버린 정보를 찾는 것도 바로 추론학습의 한 방법이다.

세 번째 단계인 글쓰기 시간에는 자기가 추론한 원인과 결과를 가지고 기사를 재구성하여 글쓰기를 하도록 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소재 정하기, 글을 쓰는 목적과 주제·제목정하기, 글의 구성과 개요잡기 등이 필요하다. 소재(글감)가 정해지면 글에서 내가 중점적으로 말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며 아울러 그 글을 어떤 형식으로 쓸 것인가를 결정하고 읽을 사람을 고려한 선명한 주제, 글의 목적, 주제, 내용에 합당한 제목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소재와 주제들을 배열하고 구성할지 뼈대가 필요한데 가장 보편적인 구조가 서론, 본론, 결론의 3단 구성이다. 개요는 추려낸 주요 내용을 말하며 한편의 글을 쓰기 전에 뼈대에 해당할 내용을 엮는 작업이다.

김주형(인화초5)어린이는 감자폐작의 원인, 결과 그 이후 발생될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정리하여 글을 썼다. 글쓰기주제와 관련하여 맵핑이나 개요도 등을 정리하면 쓰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이 때 조심할 것은 아이들이 글을 쓸 때 일단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글 쓰는 과정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 쓴 글을 놓고 아이들의 생각과 관점에 대해 토론한 뒤 아예 다시 쓰게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아이들이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사실 신문을 읽고 난후 글의 내용이나 자신의 생각을 가장 잘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글쓰기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아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쉽게 이해되도록 써야하며 논리적이어야 한다. 문장이 틀을 갖추고 논리적인 글쓰기가 가능해지려면 최소한 초등학교 3~4학년 이상은 되어야 가능하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경우에는, 글쓰기 이전에 잘 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주변의 사물과 환경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몸으로 느끼는 과정은 좋은 글을 쓰는 토대가 될 것이다.

이 밖에 확장수업으로 이은지(백록초4)어린이는 성조숙증에 관한 기사를 읽고 사실을 토대로 연역적 추론과 귀납적 추론에 대해 열거해봤다. '비만이 되면 살을 빼야 한다. 윤지는 비만이다. 그러므로 윤지는 살을 빼야 한다' 즉 일반적 사실에서 특수한 사실로 유추되는 연역적 추론을 , '윤지는 살을 빼야 한다. 왜냐하면 윤지는 비만이다. 비만이 되면 살을 빼야 한다'. 즉 구체적 사실에서 일반적 사실로 유추되는 귀납적 추론을 해보는 것도 좋은 추론학습이다. 이 때 조심할 것은 전제가 오류가 없도록 지도해야 하며 논증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므로 생활화해야 한다.

이혜정 위원

저학년인 경우 신문 사진 속에 보이는 배경을 토대로 추론 글쓰기를 해도 좋다. 고진영(월랑초3)어린이는 한일골프국가대항전을 앞둔 우리나라 선수들의 연습장면 사진을 보고 선수들의 표정 등을 통해 '연습 게임이 잘되어서 내일 우리나라가 1등이 될 것이다'라는 기사를 썼고 이효주(신광초3)어린이는 범도민 안전체험 한마당이 열린 사진 속에 실린 응급처치 장면을 가지고 '학생들이 배운대로 실전에서 좋은 실력을 발휘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는 기사를 썼다. 기사를 쓰기 전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을 가지고 '왜'를 넣어 문장만들기를 하면 기사를 수월하게 쓸 수 있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생각을 깊이 하는 방법 밖엔 없다. 읽기 능력이 떨어지면 글쓰기는 그만큼 어려워지므로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고 이해력을 증진시켜야 정보를 통합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주도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일기나 게임평 등 부담이 없는 글쓰기부터 하는 것이 좋고, 사회적 이슈를 다룬 신문기사를 하루에 한 가지 정도씩 읽고 자신의 생각을 짤막하게 써 보면 시사에 밝아질 뿐만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혜정 한라일보NIE자문위원·이현숙기자

♣추론하기(2)

▶목표=선택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제와 결론을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측면에서의 전제와 결론을 바탕으로 글쓰기를 할 수 있다.
▶대상=초등 저~고학년
▶활동 ▷ '왜냐하면'넣어 다양하게 표현하여 사진 기사 쓰기 ▷표제를 보고 추론하여 기사 재구성하기 ▷기사 속 주인공 되어 일기쓰기 ▷책 광고 문구에서 추론 통해 동화쓰기 ▷기사읽고 자기가 추론한 것 바탕으로 기사 재구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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