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13)강미선 국내여행안내사협회장-억새물결 산굼부리

[추천합니다](13)강미선 국내여행안내사협회장-억새물결 산굼부리
제주섬 ‘늦가을의 멋’ 물씬
  • 입력 : 2010. 11.02(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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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굼부리 일대는 가을을 상징하는 억새가 은빛물결을 이뤄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오름과 어울려 제주느낌 가득
주변에는 유명 관광지도 많아

가을 만끽 최고비경 고스란히

겨울 초입으로 달려가는 늦가을 제주는 어느때보다 이색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가을철 파란색 하늘 밑 제주섬은 어느곳이든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연출을 하고 있다. 가을을 상징하는 억새가 수놓는 은빛물결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제주는 억새의 고장이다. 10월과 11월 통통하게 살이 오른 억새는 더욱 고운 빛깔을 띤다. 게다가 제주섬 중산간이면 어느곳에서든 자태를 자랑하고 있어 억새 구경이 그리 어렵지 않은것도 가을철 제주섬의 멋이다.

국내여행안내사협회장인 강미선(49)씨. 관광가이드 생활이 25년째인 강 회장에게 제주섬은 인생의 반려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녀가 도민들과 가을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치의 고민도 없이 추천한 곳이 바로 산굼부리 일대다. 억새의 자태에 탄복하고 주변에는 관광지가 풍부하며 목적없이 드라이브를 하더라도 오밀조밀한 오름과 높은 하늘, 푸른 들녘을 모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강미선 회장

"가이드 협회장을 맡고 있어 많은 이들이 저에게 제주관광지를 소개해달라고 합니다. 사시사철 제주섬은 어느곳이든 이색적이고 아름답지만 가을 제주를 만끽하는데는 산굼부리 일대 만한 곳이 드물다"고 강 회장은 말한다.

강 회장은 이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중 상당수는 인위적인 관광시설물을 보려 하기 보다는 자연 제주를 즐기려 한다"며 "불어오는 바람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는 탁 트인 조망이 확보되는 중산간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매우 많다"고 강조한다.

"제주를 상징하는 오름하며 말이 뛰어놀고 이름 모를 들꽃이 가득한 목장과 은빛을 머금은 억새 등 가을의 3박자가 갖춰진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산굼부리 일대를 감히 소개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잘 갖춰진 중산간 일대 도로와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오름과 들녘은 산굼부리를 가는동안 눈을 즐겁게 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특히 "산굼부리 주변에는 돌문화공원, 미니랜드 등 관광지가 많은 편이어서 짧은 시간에도 제주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산굼부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해발 400m 고지에 위치해있다. 산굼부리는 미르형분화구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터라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될 만큼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은 곳이다. 분화구의 깊이는 최소 100m, 지름이 500m를 넘어 한라산 백록담 못지 않다. 분화구에는 희귀나무와 야생동식물의 천국이다.

강 회장은 산굼부리 감상은 '석양이 내릴무렵' 시점이 좋다고 조언한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을 두른 오밀조밀한 오름하며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 절경에 빠알간 석양이 한 눈에 들어와 자신이 한폭의 수채화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제주섬은 계절마다 색깔이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은빛 색깔을 머금은 가을이야말로 제주의 제모습이다. 11월, 가을이 깊어간다. 이제라도 제주의 가을을 느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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