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29)남광초등학교 NIE 축제 현장

[생각을춤추게하는NIE](29)남광초등학교 NIE 축제 현장
"어린이들, 신문으로 재밌는 축제 만들어요"
  • 입력 : 2010. 11.09(화) 00: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사진은 원어민 영어교사와 함께하는 영어로된 간단한 신문기사 알아보기 /사진=이승철기자

▶생각을 춤추게 한 즐거운 축제=5일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린 NIE축제는 그야말로 '신문을 활용해 생각을 춤추게'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행사였다. '남광초등학교 가족과 함께하는 NIE축제'는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언론계 등 3000여명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남광교는 올해 4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지원하는 NIE 연구학교로 선정됐다. 비교적 뒤늦게 선정됐지만 짧은 기간동안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신문을 활용한 정보활용능력 향상'이라는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한라일보사는 협력기관으로 교사연수·수업시연·어린이기자 연수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 이처럼 NIE를 주제로 하루종일,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고 모든 학교시설을 활용해 NIE축제를 개최한 것은 보기드문 경우로 오광훈 교장의 리더십이 큰 힘을 발휘했다.

학교측은 이번 축제를 위해 몇명의 학생만 무대에 서는 학예회 대신 모든 학생이 NIE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고 그동안 이뤄낸 활동결과물을 전시하고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화창한 가을날씨 전 구성원 참여=어린이 풍물패의 길트기로 시작된 축제는 전교생 1460명이 학년별로 돌아가면서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신문을 통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주제로 열린 축제는 신문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쌓인 다양한 NIE 활용 사례를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광훈 교장은 "학생들이 기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으며 내년에는 더욱더 알찬 축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수남 남광초 운영위원장은 "전국에서 보기드문 행사가 우리 학교에서 열리는 것은 큰 자랑거리"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숙 어머니회장은 "정말 축제하기에 딱 좋은 날씨에 풍성한 체험까지 이뤄져 더없이 뜻깊은 행사"라며 "이렇게 재미있는 축제가 우리 학교에서 열려서 정말 좋다"고 밝혔다.

▶한라일보 부스도 어린이들 북적=이번 축제에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NIE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라일보사도 홍보부스를 마련해 '신문속 사진으로 만드는 나만의 책'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오유빈어린이(1학년)는 "우리 가족에 대한 계단책을 만들어 봤는데 재미있고 선물까지 받아 기분이 최고"라고 말했다.

이날에는 한라일보NIE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제주NIE학회(회장 강춘옥) 회원들이 도우미로 참여했다. 김연수 회원은 "초등학교에서 이런 축제가 열리는 것이 놀랍다"며 "학부모입장에서는 남광초 어린이들이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는 한라일보와 함께 조선일보 NIE팀도 부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유나니 NIE팀장은 "전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NIE행사를 찾았지만 이처럼 학교의 모든 공간에서 모든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전시·체험으로 꽉찬 이정도의 행사는 사실상 없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5학년 학생들이 신문으로 만든 책.

▶신문으로 꾸민 전시·체험 풍성=이날 축제는 첫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돼 큰 호평을 받았다. 축제를 기획한 강경민 교사는 "체험뿐 아니라 정보마당, 전시마당, 과학체험, 원어민 NIE, 신문활용 놀이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장에는 12개의 체험부스가 마련됐고 체육관에서는 'NIE골든벨'이 열렸다. 각 교실에서는 주제별 신문만들기 등 NIE활동기회를 가졌다.

'나도 자랑스런 남광교 기자'부스에서는 전교생이 기자가 됐다. 사진을 찍은 후 NIE 기자증을 만든 아이들은 본격적인 NIE체험에 들어갔다. 신문속 인물이나 사진을 오려 그림을 완성하는 활동도 진행됐다. 신문을 이용한 나만의 달력만들기는 제한 시간안에 신문 속에서 숫자들을 찾아 나만의 달력을 만드는 체험. 11월의 가족행사 등을 넣은 각자의 달력이 탄생했다. 이밖에도 종이판화를 이용해 신문 인쇄 체험 활동을 하기도 하고 신문 속 주인공이 되어 기사 만들기 활동도 참여했다.

신문 속 사진뉴스를 퍼즐그림으로 제시하고 실제 퍼즐로 제작해 참여하는 학생들이 완성해보도록 하는 체험 방식으로 신문속 사진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NIE로 보는 재미있는 과학 체험'은 또다른 NIE를 실험할 수 있는 장이었다. 신문에 소개된 과학기사 속 비눗방울 만들기 체험과 과학실에서는 신문에 소개된 3D영상 체험도 준비했다.

원어민 영어교사도 함께 참여했다. 영어로 된 간단한 신문 기사 알아보기 활동이 이뤄졌다. 신문을 이용한 재미있는 놀이 부스는 저학년들에게 단연 인기최고 였다. 신문으로 딱지 만들기, 고깔 모자 만들기에 이어 신문지를 둘둘 말아 만든 투호놀이와 파크골프도 진행됐다. 추억을 만들기 위한 페이스 페인팅 , NIE 풍선도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신문기사 헤드라인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꾸며진 NIE 포토존도 설치됐다. 여학생들은 김연아가 되기도 하고 남자아이들은 '아이돌가수'와 골프황제 양용은이 되어 사진을 찍었다. 학년별 NIE 활동 결과물도 학교 곳곳에 전시됐다. 행복한 가족 콘테스트 작품과 만들기 작품도 전시됐다.

▲신문 속 주인공이 된 남광초등학교 어린이들.

▶신문활용교육 효과 입증 기회=축제에서는 NIE 연구학교에 대한 성과에 대한 의견도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김보연 교사는 "처음에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들에게 신문을 이용해 학습해야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됐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나 아이들이 신문에 관심을 보이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문에는 많은 정보가 있어서 잘 걸러낸다면 훨씬 더 흥미로운 수업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실제 수업을 하면서 다양한 기사를 통해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점점 아이들도 신문에서 좋은 정보를 알아내고 활용하는 능력들이 생기는 것 같다. 앞으로 이 아이들이 커서도 계속 신문읽기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안목을 가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채원 어린이(6학년)는 "학교에서 내준 숙제때문은 반강제적으로 신문을 보게 됐지만 신문을 꾸준히 읽다보니 차츰 내 주변 이야기에 눈을 뜨게 되었고 모르는 단어들을 사전에서 찾아보고 어른들에게 물어보는 사이 저절로 많은 단어들을 알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숙제 때문이었지만 나를 위해서 변화하는 생각을 느끼면서 신문읽기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던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현숙 기자

[떴다 NIE 청소년기자단]최연소 해녀를 만나다
마라도 찾아 제주 문화유산 체험


해바라기 청소년 기자단은 지난달 23일 마라도를 다녀왔다.

마라도에는 3대째 해녀를 하는 가족이 있다는 소문을 돋고서이다. 말 그대로 마라도 선착장에 내려 500여m를 가다보니 '철가방을 든 해녀'라는 자장면집 간판이 보이고, 그곳에는 최연소 해녀 김재연씨가 바쁘게 자장면을 나르고 있었다.

청소년 기자단이 김재연씨를 알게 된 건 언제가 모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나서이다.

해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3대째 해녀일을 이어가고 있는 일을 하는 가족을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강행한 취재였다. '철가방을 든 해녀' 자장면집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유명세를 실감할 수 있었고, 바쁘게 일하고 있는 김재연씨를 오래 붙잡을 수 없었다.

김재연씨는 "해녀 일을 하는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할머니와 어머니가 해왔던 일이고,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었다"며 "앞으로 후손들에게 내가 배운 것들을 전수하기 위해서 열심히 배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들리는 소문에는 8살 된 딸에게도 잠수를 가르치고 있다고 하던데 김재연씨의 소원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1970년대 1만5000여명이던 해녀는 현재 5000여명만이 남아 있으며 그마저도 대부분이 70대를 넘긴 노인들이라고 한다. 해마다 줄어들고 해녀, 제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인만큼 해녀의 전통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해바라기아동센터 기자단>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60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