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째를 맞은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올 한해 제주대가 추진해야 할 역점과제로 안정적인 재정기반 구축과 개교 60주년 준비, 취업률 향상을 꼽았다. 허 총장은 취임시 제주대의 비전을 '글로벌 시대의 뉴리더, 혁신하는 명품대학'을 제시했으며 이를 위해 4대 목표와 6대 선진화 전략, 10대 중점 실천과제도 확정했다.
허 총장은 "지난해는 크고 작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름대로 안정을 되찾고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던 한해였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6대 선진화 전략과 10대 중점 실천과제를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국립대학 법인화라는 태풍의 눈이 가시화되면서, 각 대학들의 자립과 생존이 가장 시급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시기의 총장으로서, 자율적인 재원 확충 문제에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를위해 발전기금 1000억원 시대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말 현재 누적액은 724억8000여만원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술지주회사 설립 등 자립적 수익창출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 총장은 이어 "내년 개교 60주년과 종합대학 승격 30주년을 계기로 국내 2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 취업률 목표인 52%를 달성하면 전국 국립 25개 대학 중 상위권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보였다. 올해 3월 신설되는 간호대학의 성공적 정착과 의학전문대학원 및 문화교류관 건립사업의 차질없는 추진, 교원성과급 연봉제에 따른 후속조치도 과제로 지목했다.
허 총장은 "서울대에서부터 시작된 국립대 법인화라는 파고가 언제 들이닥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며 "격랑의 파도 앞에서 대학사회가 누려왔던 이제까지의 서열화가 재편되고, 자칫 방만하면 대학의 존립기반마저 송두리째 뒤흔들 만큼 대학사회가 요동치고 있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런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