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제주시 연동 삼무공원 옆에 있는 대한노인회연동분회 입구에서 홍성표(사진 맨왼쪽) 대한노인회 연동노인회장이 지역봉사에 앞서 동료 회원들과 함께 잠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승철기자
○…교직 경험 살려 충효교실 운영
○…생활쓰레기 분리배출에도 앞장
○…전국 노인지역봉사 '최우수'도
13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삼무공원 옆에 있는 대한노인회연동분회에서 35년간 교육공무원으로 청춘을 바쳤던 홍성표(75) 대한노인회 연동노인회장을 만났다.
제주도의회 고충홍 복지안전위원장이 추천한 홍 회장은 지난 1969년 교직에 투신한 이래 교육개혁에 치중, 교육 공급자 중심교육에서 수요자 중심교육으로 전환하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해오다가 2002년 제주시 애월중학교 교감을 끝으로 교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살려 지역에서 연동노인회 회원들과 함께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꾸려가고 있다. 홍 회장은 정년퇴임 후 2년 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2004년부터 대한노인회연동분회 회원들과 함께 청소년 충효교실에 참여, 봉사를 해오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효심을 길러주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시작한 충효교실은 우리 경로당이 원조라고 할 수 있는데 방학을 이용해서 신광초등학교 4~5학년 학생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고 수료식때는 우수 학생들에게 수상도 하고 있어 호응도가 매우 높다"면서 "초창기에는 예절교재가 없어 애로가 있었지만 내가 오고 난후 교재도 만들고 학교에 배포도 했다"고 회고했다
제주관광의 관문인 연동지역 환경보전차원에서 가정의 쓰레기 양을 줄이고 분리배출을 생활화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홍 회장은 "폐품수집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인들이 생활쓰레기 분리배출을 앞장서서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을 했다"면서 "집에서 발생하는 폐품을 모아 작년에는 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와 함께 노형동에 있는 1200평의 밭에 공동작업장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어린이 유괴·성범죄 추방활동, 지역사회의 갈등구조 중재 해소 등에도 노력해오고 있다. 또 매달 노인회 회원들과 함께 손수 점심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제공하는 간식봉사도 해오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2009년에는 (사)대한노인회가 주최한 제11회 전국 노인지역봉사 지도원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제주시지회 어린이 유괴·성범죄 추방 운동 실적평가에서 최우수 경로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홍 회장은 "요즘 노인 하면 나약하고 힘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을 하는데 노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중·고교 시절에는 여러나라에서 구호를 받았지만 이제는 G20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나라가 될 정도로 성장을 했다"면서 "이것은 오늘날 살고 있는 우리 노인들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고충홍 위원장
홍 회장은 이어 "앞으로 10년후면 고령화사회가 되는데 노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노인이 건강하다는 것이고, 노인들이 바라는 것은 그동안의 경륜을 토대로 해서 미래의 생산적인 역량을 가진 사회구성원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인들도 보조금이나 받아서 살아가는 사람이 돼서는 안되고 봉사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충홍 위원장은 "홍 회장 같은 분들이 많아 질때 지역사회가 더욱 건강해지고 노인공경 분위기와 공동체의식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