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질병 50선](30)방광염

[제주의 질병 50선](30)방광염
소변 조금씩 자주 보고 찌릿하면서 아프면 의심을
  • 입력 : 2011. 07.28(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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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방광염의 증세는 소변이 자주 마려우면서 소변볼 때 통증이 일어나고,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마려우며, 잠자는 동안에도 요의를 느껴 자주 일어나게 된다. /사진=이승철기자

요도 통한 감염 가장 많아…대부분 여성, 남성은 10%
급·만성 따라 대처법 달라

#1. 최근 결혼한 A씨는 남편이 영 미덥지 않다. 첫날 밤을 무사히 치르고도 어찌된 일인지 이튿날부터 서로 눈치를 보느라 어색한 분위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로 사랑을 나누고 난 후 A씨가 유달리 화장실을 지나치게 자주 드나들고 배뇨시 찌릿한 기분이 들어 신혼 분위기가 엉망이 되고 있다. 따라서 A씨는 자기 남편이 혹시 못된 성병에 걸리지나 않았나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또 혼자 말 못하고 고민하다가 병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A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급성방광염으로 진단된 뒤 치료를 받았다.

#2. 맞벌이를 하고 있는 C씨는 두 자녀를 둔 37세의 엄마. 병원을 찾기 전날 밤부터 시작된 오줌 소태 증상을 호소했다. 소변을 볼 때 아프고, 소변을 본 후에 금방 소변을 보고 싶은 증상이 있어 거의 10분마다 한번씩 화장실에 가지만 정작 나오는 소변의 양은 매우 적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낫겠지 싶어 참았으나 증상이 점점 더 나빠져 병원을 찾았다. A씨는 동일한 증상으로 방광염 치료를 5년 전부터 매년 3~4차례 반복해 왔다고 하면서, 처음에는 개인의원에서 항생제 처방으로 증상이 호전됐으나 최근 2~3년 동안은 효과가 없어 다시 종합병원을 찾았다는 것이다. C씨는 간질성방광염(interstitial cystitis) 혹은 방광통증증후군(painful bladder syndrome)으로 추정진단됐다.

▶방광염=방광염은 요로 감염증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로 방광과 요도를 포함하는 하부 요로의 감염증이다. 대부분 여성에게서 발병하며 남성의 발병률은 10% 정도다. 전체 여성 가운데 50%가 평생 동안 최소 한번은 경험한다. 방광염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세균감염 중의 하나로 여성 3명 중 1명은 24세 이전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요로감염에 적어도 한번 이상 걸린다. 2명 중 1명은 평생 한번 이상의 요로감염을 경험한다. 이러한 요로감염은 여아에서 임신 중 여성, 노인여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의 여성에게 이환될 수 있으며 신우신염, 조기분만, 태아사망률 증가, 신기능 저하 등 합병증을 야기할 수도 있다.

▶방광염의 원인=급성방광염의 경우, 대부분은 그람 음성의 대장균이 방광을 감염시켰을 때 발생하지만 종종 그람 양성의 호기성 세균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다. 어린이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경우가 더 많다. 요도를 통한 감염이 가장 많이 일어나며, 방광에만 염증이 생긴다.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이유는 신체구조상 요도가 짧고 장내세균이 요도입구와 인접한 회음부나 질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이다.

만성방광염은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과거에는 여성요도증후군이라고도 불렀으나 최근에는 간질성방광염 혹은 방광통증증후군으로 구분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국제학회에서는 다른 감염이나 명백한 병리학적 이상 없이 지속적으로 배뇨시 발생하는 통증, 빈뇨, 야간뇨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대개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주로 의심해 볼수 있는 원인은 신우신염·당뇨병·전립선염 등과 피로축적, 여성호르몬 분비량 감소, 스트레스, 알레르기, 커피, 카페인 함유 식습관 등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방광염의 증상=단순방광염의 증세는 소변이 자주 마려우면서 소변볼 때 통증이 일어나고,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마려우며, 잠자는 동안에도 요의를 느껴 자주 일어나게 된다. 아랫배가 아프면서 요통이 일어나거나 두덩뼈(치골) 윗부분에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소변에서 피가 비쳐서 붉은 색의 혈뇨가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드물게는 요도의 고름도 섞여서 나올 수 있지만 특징적으로 열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산부나 어린이의 경우에는 병원균이 상행성으로 침범해 합병증으로 급성신우신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만성방광염의 증세는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세균으로 인해 발생한 경우에는 급성 방광염과 같은 증세가 자주 나타난다. 과로 등 비세균성으로 인한 경우에는 자주 소변이 마렵고, 요의는 있지만 잘 나오지 않으며, 소변을 본 후에도 덜 본 듯한 증세가 나타난다. 치골상부 불편감, 하복부통, 골반통이나 성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방광염의 대처=급성방광염인 경우에는 경구용 항생제를 단기간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나, 각 개인에 따라 다르다. 다만 항생제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아 나라별 구분 없이 항생제 내성률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치료기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순응도를 높이고, 비용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간 동안만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만성방광염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만성 방광염의 유발요인을 정확하게 찾아내고 이를 완전히 제거 또는 교정하는 일이다. 또한 빈번히 재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예방요법이 고려돼야 한다. 예방적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지 결정하는 데에는 감염으로 인한 환자 고통의 정도가 가장 중요하며 재발의 빈도와 형태에 따라 항생제 투여법을 선택할 수 있다.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Q & A ]

1. 방광염은 어떻게 진단하나=급성방광염,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신우신염과 같은 단순요로감염은 환자의 병력청취와 뇨검사, 뇨배양검사로 농뇨와 세균뇨를 확인하는 것에 기초를 두고 있고 방사선 검사는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환자에서 병력청취는 가장 중요한데 이전에 요로감염의 과거력, 항생제 복용여부, 증상의 발현 시간 등 기초적인 병력 조사 이외에도, 특히 재발성 요로감염 여성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여러 위험인자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며 이는 환자의 나이별로 달라질 수 있다. 소아는 평상시 배뇨습관을 알아야 하고 폐경 전 여성에서는 성교의 횟수, 질내살정제의 사용여부 등을 조사해야 한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요실금유무와 에스트로겐의 사용 유무를 물어보아야 하고 배뇨일지나 요속검사 후 잔뇨량을 측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체검사로 방광탈출증, 위축성 질염 등을 조사하고 요도의 병변으로 카룬클, 협착, 게실의 유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 예방할수 있는 방법은 없나=가장 중요한 원칙은 방광염의 유발요인을 정확하게 찾아내고 이를 완전히 제거 또는 교정하는 일이다. 첫째, 물을 자주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많이 마시는 것이다. 요붕증, 신부전 등 일부 환자를 제외하고는 물은 인체의 필수성분으로 아주 유익한 기능을 한다. 둘째, 소변이 마려울 때 억지로 긴 시간 동안 참지 않는다. 농축된 소변이 계속 방광에 남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셋째, 배변후 휴지를 사용할 때 방향을 앞(요도)에서 뒤(항문)로 닦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방광염의 가장 흔한 병원균인 대장균이 요도로 침범할 확률이 감소하게 된다. 넷째, 성생활 전후로 생식기주위를 깨끗이 씻는다. 성관계후 생식기 주위 불결한 위생 상태는 방광염 재발의 흔한 원인이므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 전문의 의견 / 김성대(비뇨기과) ] "유발요인 찾아 완전 제거"

급성 세균성 방광염은 주로 그람 음성의 호기성장내세균인 대장균(E.coli, 80-90% 점유)과 드물게 그람 양성의 호기성 세균이 방광에 침습하여 발생한 감염이며, 대체로 염증은 방광내에만 국한되고 다른 장기에는 장애가 없는 급성 단순성방광염이다.

감염경로는 대부분 요도로부터 상행성 감염이며, 호발요인이 여성에 많으므로 여성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급성 방광염은 여성에서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는 반면 남성에서는 전립선염으로부터의 감염 외에는 극히 드물다.

급성 방광염의 발생은 여러 조건에 의해 발생되지만 세균자체의 독성, 개인의 세균에 대한 저항력, 요로의 해부학적 및 기능적 상태가 감염 여부로 결정한다. 소아는 급성의 양상을 나타내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출혈성 방광염이 있으나, 성인은 소아보다는 빈도가 적다. 급성방광염은 방광자극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즉 빈뇨, 요급, 야간뇨, 배뇨시 요도작열감을 보이며, 하부요통 및 치골상부 통증을 호소한다. 일반적으로 요실금과 혈뇨를 보이지만, 전신적인 발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에서 성생활의 어느 시기에, 또는 결혼 초기의 여성에서 상기 증세를 자주 보이는데 이를 밀월성방광염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급성 방광염에 속한다.

만성 방광염이란 용어는 만성 신우신염과 같이 학과에 따라 서로 조금씩 다른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포괄적인 의미로 미해결된 또는 지속적인 방광의 감염상태를 의미하기도 하고, 1년에 3회 이상의 방광염이 나타날 때에 사용하기도 한다.

만성 방광염의 원인균은 급·만성 신우신염 및 급성 방광염의 원인균과 동일한 경우가 많다. 대개는 급성 방광염의 특징적인 여러 증상이 경미하거나 또는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신이나 전립선의 지속적인 감염이 하행성 또는 상행성으로 전파돼 만성 방광염을 일으킬 때에는 원발 감염장기의 증상이 함께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요배양검사로 원인균의 확인과 항생제 감수성검사를 기본으로 하며, 장기간의 항균제등의 투여 및 예방요법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만성 방광염의 유발요인을 찾아내고 이를 완전히 제거 또는 교정하는 일이다. 단순성 만성방광염은 뚜렷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만성방광염은 간혹 방광의 해부학적 및 기능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상부요로에 변화와 신장에 상행성 감염을 초래하게 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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