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근종은 40세 이상의 여성 절반 가량이 경험하는 흔한 질병이다. 발병은 유전적 요인보다는 생활양식과 식습관에 의한 영향이 많아 주의가 요구되며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사진=한라일보 DB
식습관·생활양식 큰 원인호르몬 에스트로겐 영향비정상적 자궁출혈 흔해
미혼인 20대 초반 K씨는 결혼을 앞두고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자궁근종이 발견돼 수술을 권유 받고 산부인과를 찾았다. 평소에 특별한 증상이 없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병명과 함께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K씨는 충격을 받았다. 결국 병원 초음파 검사상에 7cm, 5cm, 4cm, 3cm 크기의 근종이 4개 있는 것으로 확인돼 자궁근종 제거수술을 시행 받았다. 이후 정상적인 자궁의 모양과 기능을 갖게 됐고, 정상적인 임신으로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자궁근종=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혹으로 1개만 있는 경우보다는 주로 여러 개가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근종의 크기는 아주 작은 것부터 성인 머리만한 것까지 다양하고 생리주기에 따라 변하며 배란과 생리 직전에 그 크기가 가장 커진다. 흔히 "자궁에 물혹이 생겼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틀린 용어이다.
자궁은 임신을 유지하는 여성장기로 '평활근'이라고 하는 근육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근육세포에 변성이 오게 돼 자궁근종이 발병하는 것이므로 '물혹'이 아니라 '근육혹' 즉 '근종(筋腫)'인 것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적출 수술을 해야 하는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대표적 여성 생식기 질환이다. 주로 30~45세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가임기 여성 중 20% 정도 여성들이 가지고 있다. 40세 이상 여성의 약 40~50%에서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평생을 살면서 모든 여성의 절반이 경험하게 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자궁근종의 종류는 주로 발생 위치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자궁 체부에서 생기는 것은 자궁체부 근종이라 하고, 자궁 경부에서 생기는 것은 자궁경부 근종 이라 한다. 자궁체부 근종 중에는 80%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근육층 내에 생기는 벽내형 근종이 있다. 그 다음으로 장막층에 생기는 장막하 근종과 점막층(자궁내막)에 생기는 점막하 근종이 있다. 벽내형 근종과 장막하 근종은 크기가 커지기 전에는 증상이 별로 없으나 점막하 근종은 생리에 관여하는 자궁내막과 접해 있기 때문에 크기가 작더라도 과다 출혈로 인한 빈혈을 비롯해 궤양, 괴사, 경색 등의 여러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자궁내막에 발병하는 다른 악성 질환과의 감별도 어렵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자궁근종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진 않지만 가장 확실히 알려져 있는 사실은 근종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다. 임신을 하거나 어떤 이유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증가하면 근종도 빠르게 성장하고 폐경 후 호르몬의 생산이 줄게 되면 근종의 크기도 작아지기 때문에 자궁근종은 호르몬의 균형이 깨어지거나, 에스트로겐이 과다할 때 생기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그래서 폐경 후에는 새롭게 발병하는 경우는 드물고 근종의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폐경기 전후에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은 근종은 굳이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게다가 자궁근종의 악성화 가능성은 0.1~0.6%로 매우 적어 단지 악성화에 대한 염려 때문에 수술을 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폐경 후 기존에 있던 근종 크기가 줄어들지 않고 점차 커지거나 새롭게 자궁근종으로 의심되는 혹이 생긴다면 암으로 변하는 육종성 변화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이에 대한 확인과 조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에스트로겐이 근종의 원인으로 우세하더라도 어떤 여성은 근종이 생기고 또 어떤 여성은 괜찮은 지에 대해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자궁근종은 유전될 가능성이나 가족력도 있는 듯 하나 실제로 유전적 기질 때문인지 아니면 생활양식이나 식습관이 같아서 생기는 것인 지는 현재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몇 대에 걸쳐 근종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근종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갑상선기능이 저하된 경우, 비만할 때 더욱 쉽게 자궁근종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근종이 커지기도 한다.
▶증상과 특징=자궁근종은 대부분의 경우에 증상이 없는 양성 질환이지만 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25%정도에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양의 증가를 포함한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이다. 이로 인한 빈혈의 발생은 수술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근종은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흔하지는 않지만 약 5~10% 정도가 불임 가능성이 있고, 불임의 다른 원인이 다 배제된다면 근종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임신시 근종의 크기 증가 여부는 예측할 수 없지만 10%에서는 커지고 그 외에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작아지는 경우도 있다. 임신을 했을 경우 아기가 자라는 공간이 협소해 아기가 잘 자라지 못하거나, 유산, 조산이 있을 수 있고 분만시에는 자궁 무력증, 출혈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임신시에 근종이 발견되더라도 임신 중 근종제거술은 과도한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출산뒤 다시 평가해 치료방침을 결정한다. 근종제거술 후 임신한 경우 진통 중에 자궁파열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제왕절개로 분만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근종제거술에서 자궁근층 손상이 적었던 경우에는 질식 분만도 가능하다. 그리고 가끔 근종의 자체 성격이 변해서 석회화 혹은 액체화 같은 2차 변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악성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으나 폐경기 여성에서 근종 크기가 증가하거나 출혈 등의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악성 변화에 대한 검사 및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Q & A]
1. 자궁선근증은 무엇인가?=자궁 근종과 증상, 진단 방법, 치료방법은 거의 동일한 질환이다. 근종이 자궁근육에 생기는 근육혹인 반면 선근증 혹은 샘근증은 자궁근육에 혹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궁근육이 점차 두꺼워짐으로써 자궁 전체의 크기가 커지면서 근종과 유사한 증상과 양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수술적 필요를 요하는 경우 혹이 아니므로 혹만 제거하는 제거수술이 아닌 자궁적출술이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이다. 최근에는 두꺼워진 근육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확실한 효과는 밝혀지지 않았다.
2. 자궁적출술을 받으면 힘이 빠지나?=주위에서 자궁적출술을 받으면 힘이 빠진다고 해 자궁적출술이 당장 필요한데도 수술을 기피하거나 근종제거술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궁의 기능은 임신과 출산 외에는 다른 기능은 전혀 없으므로 근거가 없는 얘기로 볼 수 있다. 근종제거술후 근종이 또 생길 수 있으므로 향후 임신 계획이 없다면 자궁적출술을 시행함으로써 자궁에 더불어 생길 수 있는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 또한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자궁근종이 있어도 임신해도 되나?=근종이 불임, 유산, 조산 등의 임신과 관계된 증상은 근종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자궁내막에 접해 있는 경우에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하기 전에 근종을 진단받더라도 크기가 작고 위치가 내막에 접하지 않으면 정기적인 초음파검사를 하면서 임신을 시도하면 된다. 만약 임신 중에 처음 발견되더라도 임신 중에 근종제거술은 위험하므로 치료하지 않고 일단 출산하고 나서 다시 검사 후 치료를 결정한다.
[전문의 의견/박철민(산부인과 교수)] "결혼전 정기검진 있어야"
자궁근종은 자궁적출 수술을 해야 하는 원인 중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부인과 질환으로 주로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평생을 살면서 모든 여성의 반이 경험하게 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혼 여성에게도 발병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으므로 젊고 결혼 전이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진 않지만 가장 확실히 알려져 있는 사실은 근종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과다할 때 생기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자궁근종은 대부분의 경우에 증상이 없는 양성 질환이지만 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주로 월경과다, 월경통, 성교통, 골반통 등이 있고 커진 근종이 주위 장기를 압박하게 되면 빈뇨, 요저류, 변비, 소화장애 등을 유발하게 된다. 또 임신과 관계된 증상으로는 불임, 유산, 조산 등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기 전에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해상도가 좋은 초음파로 근종의 유무, 크기, 위치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근종이 있다고 모두 치료하는 것은 아니고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작고 당장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경과를 관찰하며 지켜본다.
그리고 폐경 후에는 근종의 크기가 대부분 줄어들기 때문에 폐경기 전후에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은 경우에도 굳이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게다가 자궁근종의 악성화 가능성은 매우 적어 단지 악성화에 대한 염려 때문에 수술을 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폐경 후 기존의 근종 크기가 줄어들지 않고 점차 커지거나 새로운 혹이 생긴다면 암으로 변하는 악성 변화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근종의 치료법으로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 치료방법과 근종제거술, 자궁근종용해술, 자궁동맥색전술, 자궁적출술 등의 수술적 치료방법이 있다. 약물은 사용하는 동안에만 효과가 있고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단점이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임신을 해야 하는 경우엔 근종제거술을 받는 것이 좋고, 출산을 모두 마친 여성이라면 근종을 포함한 자궁적출술이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