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펫 - 행복한 동거생활에 닥친 위기
티끌모아… - 백수와 짠돌이의 돈벌이

만추엔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로맨스 영화가 제격이다. 이른바 로맨스 코미디를 표방하는 한국영화 2편이 이번 주 동시에 개봉했다. 동거와 동침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드는 '너는 펫'과 동업을 하게 된 청춘남녀의 깨알 같은 사랑을 그린 '티끌모아 로맨스'다.

▶너는 펫=고학력, 고수입에 먹히는 외모까지! 꽉 찬 나이와 욱하는 성격만 빼곤 무엇 하나 빠지지 않던 플래티넘 미스 은이(김하늘)는 잘 나가던 국제부 기자에서 패션지 에디터로 발령이 나고 만다. 게다가 너무 잘난 여자는 부담스럽다며 애인에게까지 차이게 된 은이는 지금 폭발 직전이다. 까칠할 대로 까칠해진 은이 앞에 어느 날 애처로운 모습으로 상자에 담긴 인호(장근석)가 발견되고, 마치 길 잃은 강아지 마냥 안식처를 구하던 인호는 은이의 충실한 펫 모모가 되겠다며 애교로 혼을 빼놓는다. 주인님 전화는 꼭 받기, 피곤해서 돌아오면 반갑게 맞이하기, 택배 잘 받아 두기 등 완벽한 펫과 함께 살면서 점점 길들여진 은이. 하지만 행복한 동거 생활을 해나가던 두 사람 앞에 어느 날 은이의 첫사랑이 나타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12세 이상 관람가. 110분.

▶티끌모아 로맨스=매번 취업에 실패하고, 엄마에게 나오던 용돈도 떨어지고, 50원이 없어서 연애사업도 못하는 청년백수 천지웅(송중기)은 설상가상 월세 옥탑 방에서도 쫓겨날 상황. 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병 줍는 구세주' 구홍실(한예슬)을 만나게 된다. 연애, 종교, 병은 돈 아까워 못한다는 생활철학을 가진 국보급 짠순이 홍실은 지웅에게 돈 벌기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매혹적인 제안을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홍실은 무조건 두 달간 자기 말에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건다. 지웅을 반머슴 부리듯 부려먹는 홍실과 그녀를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생업전선에 뛰어든 지웅.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빡센 그들의 동업은 통장 잔고를 조금씩 불려나가기 시작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11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