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21)제주서 유일한 NIE 특성화 학교, 납읍초

[생각을춤추게하는NIE](21)제주서 유일한 NIE 특성화 학교, 납읍초
국어교과 수업과 연계한 독특한 NIE 교육
  • 입력 : 2011. 11.15(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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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형 자율학교로 선정된 납읍초등학교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NIE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은 신문을 통한 독특한 국어교과 수업을 받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 신문을 통한 공부는 즐거운 놀이이자 세상과 이야기를 나누는 광장으로 다가간다. /사진=이현숙기자

○…납읍초등학교(교장 김태선)는 제주 중산간에 위치한 조그마한 학교이다. 사시사철 푸른 빛깔의 숲 커튼이 드리워진 금산공원 앞에 자리잡은 학교는 그 풍광만큼이나 청아한 아이들의 눈동자들은 별처럼 빛난다. 그 빛나는 눈동자로 신문을 들여다보고 신문을 통해 생각을 키우고 있다.

'참되게 슬기롭게 튼튼하게'를 교육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학교는 올해 제주형 자율학교로 선정되어 도내에서 유일하게 'NIE 특성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1회 담임교사와 전근아 NIE 담당 강사가 함께 참여해 이뤄지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납읍초 NIE 교육현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전근아 한라일보 NIE자문위원

국어 교과 수업과 연계한 NIE수업은 국어수업의 진도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 아직은 신문을 펼치는 것조차 어려운 1학년부터 자신들이 배우고 있는 것과 세상의 풍경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6학년까지 신문은 즐거운 놀이이며, 학습의 시작이며, 세상과 이야기 나누는 광장이 되고 있다.

국어교과서 단원에 맞춰 시 영역을 배울 때는 시화 꾸미기, 사진 기사를 시로 표현하기, 신문에 나온 낱말 이용해 시 쓰기, 신문을 이용해 비유적으로 나를 표현하기 등의 활동으로 관찰력을 키우는 활동을 한다. 동화영역을 배울 때는 신문을 활용해 주인공 캐릭터 꾸미기, 주인공 인터뷰하기,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하기, 기사로 동화 만들기, 인물 성격 분석하기 등을 통해 상상력을 증진시킨다.

정보글 영역을 배울 때는 정보를 바르게 읽고, 다양한 활용에 걸쳐 여러 영역을 신문을 활용해 학습하고 있다. 기사 요약하기, 육하 원칙으로 정리하기, 비교하기, 분류하기, 기사재구성하기, 흩어진 낱말 문장으로 조직하기 등의 활동으로 분석력을 기른다. 주장의 글 영역에서는 신문에 나온 논설문 읽고 사실과 의견 구별하기, 나의 의견과 까닭 표현하기, 의견이 다른 기사 찾기, 논지·논거 파악하기, 기사에 딴지 걸기를 통해 논리력, 추론력 등을 키운다.

그 외에도 창의영역으로 기사 만화·만평으로 표현하기, 광고하기, 다섯고개 만들기, 가상회의하기, 노래 만들기, 카드 만들기, 포스터 그리기 등등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연습한다.

최근 개최된 책 축제에는 그동안 배웠던 NIE를 학습방법을 활용해 '신문과 책의 만남'이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표현을 해 보았다. 1학년은 공동 작업을 통해'행복한 감나무'와 '어둠을 막는 방패 우산'이라는 작품을, 2학년은 자신이 재미있게 읽었던 책의 주인공을 콜라쥬로 표현하고 그 주인공을 소개하는 병풍 작품을 선보였다. 3학년은 '시리동동 거미동동'을 읽고 신문을 이용한 납읍초등학교 꼬리따기 노래를 미니북 안에 표현하는 활동을 했다.

'납읍초등학교는 똑똑한 초등학교야~ 똑똑한 초등학교 학생은 학습을 열심히 해~ 학습은 창의력이 많은 선생님이 가르쳐~ 선생님은 번쩍 교실에서 교과서를 이용하지~ 교과서는 슈퍼 히어로야~ 슈퍼 히어로는 바로바로 한국인이지'(3학년 김민영)

4학년은 '생각'이라는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하는 생각의 의미를, 팝업북으로 꾸몄다. 5학년은 신문 속에 나온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역사, 환경, 비전, 독서신문 등의 주제신문을 만들었고, 6학년은 학교의 풍광, 특성화 교육, 정갈한 교실 등의 홍보물을 만드는 활동을 했다.

NIE 활동은 어떤 교과 어떤 학습과도 연계해서 수업을 할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교육이다. 신문의 낯설고 어려운 낱말들을 접하면서 언어를 이해하는, 즉 독해능력이 향상된다.

신문에 나온 낱말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어려워서 오히려 학습에 방해를 받지 않을까 염려를 하지만 어려운 낱말도 자주 접하게 되면 금새 익숙한 낱말이 되기 때문이다.

교과 안에 한정된 영역을 상이한 내용의 신문을 통해 재복습하면서 자료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신문은 실제 우리 주변의 일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교과서의 창작물은 쉽게 '에이~ 가짜잖아' 할 수 있지만 신문 속에서 가짜 같은 진실을 수없이 발견하면서 문학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신문을 읽는다는 것은 신문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충돌하는 일이다. 그 충돌 속에서 예리한 사고훈련, 즉 비판력·논리력은 시나브로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생각은 신문이야 왜냐하면 생각을 가지고 내 생각을 신문처럼 소개할 수 있잖아/생각은 비밀이야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은 머릿속에 들어가서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잖아/생각은 쓰레기통이야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을 하다 나쁜 생각이 들면 버리잖아/생각은 수학이야 왜냐하면 생각하다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이 몇 개인지 알 수 있잖아/생각은 꽃게야 왜냐하면 우리의 생각도 옆으로 휘어져 걸을 때도 있으니까/생각은 세계야 왜냐하면 생각을 모아서 마을을 많이 만들 수도 있잖아/생각은 화분이야 왜냐하면 우리는 어린 생각을 크게 키우잖아'(4학년 진가영)

이 표현처럼 신문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하고 신문을 통해서 생각을 더 큰 생각을 키우고 있다. 물론 가끔 옆으로 휘어져 걷기도 하지만 말이다.

"꿈이란 마음 속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5학년 아이들의 표현처럼 신문을 통해 꿈을 보고, 엮고 만들어간다면 그 꿈이 그들의 미래가 될 것이다. <한라일보 NIE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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