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염전에서 태양과 바람의 도움으로 소금 결정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염전에서는 이를 '소금꽃이 핀다'고 말한다. 연합뉴스
누구나 삶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그 산에서 죽더라도 올라야 진짜 삶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나 두렵고 겁나서 바라만 보는 경우가 많다. 내가 넘다 죽어도 좋을 산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행복은 내가 넘다 죽어도 좋을 그 산을 발견하고 그 산을 오르고, 또 오르는 과정에 있을 것이다.
임진년 흑룡의 해 벽두에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히트곡 '히어로(Hero)'를 음미해보면 어떨까!
"꿋꿋이 버티면 내일이 오고/ 때가 되면 당신은 길을 찾게 될 거예요/ 그 때 영웅이 다가와/ 삶을 살아갈 힘을 주지요/ 그러면 당신은 두려움을 던져버리고~.
지금처럼 난국에 처해있는 우리는 인내해야 된다. 이 순간이 아무리 힘들고 버거워도 포기하지 말고 버티며 참아야 한다. 여기서 주저 앉으면 빛을 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내부의 영웅은 엉엉 울어버릴 것이다.
자신을 추스르기 힘들 때, 흔들리며 피는 꽃을 친구삼아 도종환의 시 한 수를 읊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나트륨(Na)은 부드러운 금속이지만 물과 만나면 격렬하게 반응한다. 염소(Cl2)는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노란색 기체로 제1차 세계대전 때 화학무기로 사용되었다. 이런 위험천만한 나트륨과 염소가 상호작용하면 불꽃과 하얀 연기를 뿜어낸다. 이 연기의 정체가 바로 염화나트륨(NaCl), 즉 소금이다. 팝콘을 망에 담아 걸어두고 그 밑에서 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소금 연기로 팝콘에 양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소금을 합성해서 팝콘을 양념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정치판에서처럼 주기율표에서도 좌·우측에 치우쳐 있는 원소들은 과격한 거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나트륨은 주기율표의 왼쪽에 있는 원자로 최외각에는 전자가 하나 존재하기 때문에 나트륨은 반응성이 강하다. 또 주기율표에서 나트륨의 반대쪽에 자리한 염소 역시 불안정한 이유는 최외각에 전자의 수가 하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소금은 나트륨과 염소가 결합한 것이지만, 이것은 물과 격렬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화상이나 호흡 곤란을 야기시키지 않는다. 이것이 화학반응의 묘미이며, 고진감래의 결과물이다.
나트륨과 염소가 지구상에서 중요한 물질을 생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로 나쁜 면은 제거하고 좋은 면을 발현시킨 것이 바로 소금이다. 이 세상에 소금이 존재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내가 넘어야 할 산을 발견한 후에 바람과 비에 젖으며, 혹독한 시련을 극복하며 자신의 삶과 사회에 꼭 필요한 소금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길 염원한다.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