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철의 재미있는 과학이야기](4)나와 꽃향기의 근본은 무엇인가

[변종철의 재미있는 과학이야기](4)나와 꽃향기의 근본은 무엇인가
  • 입력 : 2012. 02.04(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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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분열 모양=중성자(neutron)의 충격을 받으면 우라늄(U)-235(질량수)은 작은 핵으로 분열되며 거대한 양의 에너지가 방출된다.

삼라만상을 형성하고 있는 근본이 무엇인가? 이 세상 모든 물질은 분자로 그리고 이것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원자는 분자로 행세하는 예도 있다. 그래서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실체인 원자를 예로부터 철학자들은 사유의 중요한 대상으로 삼아왔다. 물론 원자들의 장난에 의해 분자가 형성된다.

그러나 시에는 원자 또는 분자가 자주 등장하지 못했다. 그 만큼 원자와 분자는 어려운 개념으로 여겨왔다. 오상순이 읊었던 시 '일진(一塵)'을 감상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는 하나의 티끌이다/ 이 하나의 티끌 속에/ 우주를 포장(包藏)하고/ 무한한 공간을/ 끝없이 움직여 달린다./ 나는 한 알의 원자이다/ 이 한 알의 원자 속에/ 육합(六合)을 배태하고/ 영원한 시간을/ 끊임없이 흐른다

초림 김수창의 '사마귀 사랑법'에는 원자폭탄의 핵으로 융합된 사랑법이 등장한다.

시나브로 독초를 먹었습니다/ 그대의 초록 아메바 향기가/ 내 세포와 그물망 사이/ 원자폭탄의 핵으로 융합된/ 최후의 밤/ 하나의 영혼이 되었습니다./ 나는 곧 당신입니다/ 당신은 곧 나이기에/ 우리는 무지개가 되었습니다./ 잊지 않으려/ 당신을 먹었습니다/ 영겁으로 다시 태어날 사랑법입니다.

사마귀의 사랑법은 특이하다. 산란기를 맞아 영양섭취를 충분히 하기 위해 간혹 수컷을 잡아먹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튼 시에 원자폭탄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과학자에게 당황스럽고 너무 많은 과제를 제시한다.

핵분열은 무거운 원자핵이 가벼운 것들로 쪼개지는 현상이다. 핵융합은 가벼운 원자핵들이 결합하여 무거운 핵을 생성하는 것으로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반응이다. 이런 과정들이 진행될 때,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방출된다. 이것은 미래 에너지 수요의 많은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원자폭탄은 핵분열에서 나오는 무서운 힘을 이용한 것이다.

서로 상반되는 핵반응을 시어로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 암·수컷 교배행위를 핵분열과 핵융합의 극단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이 시어는 과학적 측면에서 너무 강렬하다.

봄바람이 싣고 다니는 꽃향기는 다름아닌 원자이며 에너지의 다른 모습이다. 나도 한 티끌도 원자이며, 한 티끌 그 가운데에 우주를 머금고 있다. 한 알의 원자인 너는 바로 우주이니라!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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