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제주국제공항에 스타벅스 제주 1호점이 생겼다. 2009~2010년에 카페 열풍이 불었을 때에도 운송비, 인구 등을 이유로 제주도에는 매장을 오픈하지 않았던 바로 그 스타벅스가 말이다. 2007년에도 제주에 스타벅스가 문을 연다는 기사가 뜨면서 시끄러웠으나 이내 사업이 철회되면서 실망감을 안겨줬다.
당시 스타벅스는 제주도의 물류 운송비, 유동인구 등을 이유로 사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시청 인근에 있는 탐앤탐스와 노형타워의 카페베네가 오픈하고 다른 토종브랜드 카페들도 제주도로 점포를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제주에서도 충분히 카페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런 와중에 스타벅스가 제주공항과 신제주에 각각 한 점포씩 오픈했다. 수도권에서의 카페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지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인데, 제주도는 그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점포가 생긴 지역이다.
관광지로서 충분히 성장하고 있는 제주도가 아무리 세계자연유산, 7대 자연경관 등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홍보를 하더라도 기업가들 눈에 제주는 단지 시장이 작은 지방 도시일 뿐이다. 제주에 사는 도민으로서 상당히 자존심이 상하고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나름 제주도는 세계적인 관광지이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스타벅스는 사업 유지가 힘들다는 이유로 제주도내 점포 운영을 기피해 왔다. 그리고 다른 카페 회사들이 카페 사업의 문을 열어놓으니 그 틈새를 파고들어 시장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스타벅스의 태도를 가볍게 볼 것이 아니라 제주 관광사업 규모까지 확장해 생각해 봐야 한다.
스타벅스 1호점이 생긴 곳이 중문관광단지가 아닌 제주공항이라는 점 또한 기업들이 제주도 관광객의 규모를 작게 본다는 것이라 여겨진다. 공항은 선박을 이용하는 관광객들 외에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거쳐가는 제주지역의 관문이다. 공항을 제외한 다른 관광지라고 해도 중문관광단지를 제외하고는 그 정도 규모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은 거의 없다. 단순히 스타벅스만의 입장일 수도 있지만 이 말을 달리 해석하면 도내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기업을 적극적으로 확장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기업이 적다고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상주인구가 적고 사업을 하기엔 수도권보다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에 거대 기업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제주도내에서 알아주는 기업이라고 해도 삼다수, KCTV, 한라산 소주 등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내 산업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도외 자본의 투입이 필수인 것도 사실이다. 도내 관광 산업 역시 다르지 않다. 제주도의 관광 산업의 규모를 지금보다 키우기 위해선 스타벅스의 예처럼 국제적인 기업들의 유치가 필요하다. 사람이 많은 곳에 기업이 들어서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단지 홍보에만 힘써서 관광객을 늘리려 하기 보다는 기업에게 운영 이점이 있다는 것 등을 알린다면 관광객도 자연스레 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강유나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