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적십자사봉사회 중부지구 회장 고춘희(66·삼다적십자봉사회·사진)씨에겐 갓 지은 밥 냄새가 나는 듯했다. 16일 만난 고 씨는 "어제 제주시청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꾸준히 해 온 일이다.
고 씨는 1989년 적십자사 부녀봉사회 를 통해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자녀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어 시작한 활동이 벌써 2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자녀들도 아동 후원, 장학금 전달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요. 나눔도 자연스레 전염되는 것 같습니다."
고 씨가 지금까지 한 활동을 헤아려보면 한 손으로 꼽기 버거울 정도다.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무료급식과 장애우 나들이 외에도 조손가정 밑반찬 전달,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환경정화 활동 등 그 종류가 상당하다.
앞으로의 계획도 많다. 고 씨가 속한 봉사회의 올해 계획은 취약계층에게 여행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고 씨는 "봉사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져 복을 받는 기분"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